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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 속에 꽃 피어낸 女배구 프랜차이즈 스타들
입력 2017-07-01 12:58 
양효진(오른쪽)은 여자 프로배구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로 손꼽히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윤규 객원기자] 프랜차이즈 스타를 향한 팬들의 관심은 언제나 높다. 루키 시절부터 팀의 유니폼을 입어 당당히 주전으로 자리 잡은 선수들을 보며 뿌듯해하고, 팀의 기둥이 돼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슈퍼스타들에게 열광한다.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쏟아지는 신뢰는 다른 선수들과의 비교를 불허한다.
하지만 한국 여자배구는 프랜차이즈 선수가 유독 적은 종목이다. 2군 리그 부재, 적은 FA 보상선수 명단 숫자, 낮은 샐러리 캡 등의 제도적인 여건 문제는 물론 일신 상의 이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살아남은 몇몇 스타들이 있다. 그야말로 ‘역경 속에 피는 꽃이다.
가장 먼저 양효진(27·현대건설)을 꼽을 수 있다. 양효진은 07-08 신인 드래프트에서 현대건설의 유니폼을 입은 이래, 단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은 프랜차이즈 스타 중 스타이다. 실력 역시 두말할 나위가 없다. 국가대표 메달리스트, 베스트7 수상, 역대 블로킹 1위 및 8시즌 연속 블로킹 1위 기록(진행 중), V-리그 10주년 역대 베스트7 선정 등 지금도 한국 배구 역사에 남을 센터로 군림하고 있다. 팬들은 그런 그에게 양뽕, 거요미 등 애정 어린 별명을 붙여주며 끝없는 사랑을 보내고 있으며, 팀 역시 리그 최고 수준의 연봉으로 톡톡히 대접해주고 있다.
양효진과 동기인 김나희(29·개명 전 김혜진) 역시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양효진과 같은 해 드래프트에서 흥국생명에 지명됐고,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흥국생명을 지키고 있다. 코트에서는 빠른 속공과 이동 공격으로 화려한 공격력을 선보이기도 하고, 올스타전에서는 더욱 화려한 댄스 실력을 선보이기도 한다. 팬들도 그녀에게 올스타 투표 6회 선정 및 1위의 영광을 선물하기도 했다. 16-17 시즌에는 주장으로서 누구보다 열심히 코트를 누비며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
올해 FA 시장에서 GS 칼텍스 잔류를 선택한 나현정(28)도 프랜차이즈 스타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그 역시 GS에서 처음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GS와의 의리를 지켰다. 선배들의 은퇴와 이적으로 어느덧 이번 시즌 팀의 최고참이 된 그녀는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모두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IBK의 김희진(27), 도로공사의 문정원(26) 등이 프랜차이즈 스타로 꼽힌다. 또 비록 한 팀에서 계속 뛰지는 못했지만 현대건설의 한유미(36) 역시 대부분의 커리어를 현대건설에서 보냈으며, GS 칼텍스 이소영(24), 흥국생명 이재영(22) 등도 팬들의 뜨거운 사랑 속에 예비 프랜차이즈 스타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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