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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인생을 건 와인드업…김대우가 던지는 155km 강속구
입력 2017-06-30 12:11 
투수 시절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는 김대우. 이제 그는 다시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와인드업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나는 원래 치는 것보다 던지는 걸 더 좋아했다. 이제 좋아하는 일을 하게 돼 마음이 편하다.”
28일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팀(2군)이 있는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김대우(33)는 환한 표정으로 말했다. 풍운아라는 별명처럼 굴곡이 심했던 김대우는 야구인생의 마지막 변신을 노리고 있다.
김대우. 그는 롯데의 아픈 손가락 중 하나다. 광주일고 시절에 투타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며 2003년 신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그는 프로입단을 미루고 고려대에 진학했다. 하지만 2학년을 마치고 상무에 군복무를 마친 김대우는 고려대에 복학하지 않고, 대만 프로야구 진출을 시도하는 등 방황을 멈추지 않았다. 이후 2007년 11월 롯데와 입단 계약을 맺은 김대우는 투수로 선수생활을 시작했지만,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09년 4월25일 사직 LG전에서는 선발로 등판해 5타자 연속 볼넷이라는 불명예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결국 2010시즌 이후 1군 무대에서 투수로 등판하지 못했다. 어깨 부상까지 겹쳤다. 재활을 했지만, 김대우의 마음은 급했고, 2012시즌 타자로 전향했다. 2013시즌에는 당시 김시진 감독의 신뢰를 받아 꾸준히 기용됐지만, 타자로도 큰 두각은 나타내지 못했다.
결국 김대우는 다시 투수로 전향을 선언했다.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적지 않는 나이지만, 김대우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사실 몇해 전부터 진지하게 고민했던 일이다. 김대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대호 형도 돌아오고, 고민이 많았다. 사실 타자로 전향한 뒤, 변화구 대처도 안되고,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야구를 하면서 치는 것보다는 던지는 걸 좋아했는데, 좋아하는 걸 해보자는 생각도 들었고, 그래서 다시 던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투수 재전향은 순조롭다. 퓨처스리그에서 불펜으로 나서는 김대우는 최근 최고 155km 강속구도 찍었다. 그는 밸런스가 너무 좋더라. 그동안 던지지 않아서 그런지 어깨도 좋다. 안 아픈 게 오히려 불안할 정도”라며 웃었다. 김대우는 선발보다는 개수가 적은 불펜이 맞을 것 같다. 이제 연투도 해보고 갈 길이 멀다. 구속을 줄이고, 개수를 늘리는 연습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몸을 완벽히 만들어 1군에 올라갈 계획을 잡고 있다. 김대우는 조급하게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빨라야 올 해 시즌 막판이나 1군에 올라갈 수 있지 않겠나. 완벽한 몸상태에서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우는 1군에 올라가면 상대해 보고 싶은 타자로 이용규(한화)와 같이 끈질기게 커트를 하며 투수를 괴롭히는 타자를 꼽았다. 그는 투수시절, 컨택이 좋은 타자와 승부가 힘들었다. 내 자신이 투수로 더 나아졌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막는 투구를 하고 싶다. 또 한동민(SK)과도 대결해보고 싶다. 동민이는 예전 교육리그를 함께 간 적이 있어 친하다”고 말했다.
김대우도 자신의 도전이 야구인생의 마지막 결단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김대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투수로 마지막 도전을 하기로 했다. 부모님께서도 내 결정을 존중해주셨다. 잘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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