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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김수현 "눈물? `리얼` 고생했던 생각에 갑자기 울컥"
입력 2017-06-29 08:26 
영화 `리얼` 주인공 김수현. 제공| 코브픽쳐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배우 김수현(30)은 영화 '리얼'(감독 이사랑)에 쏟아지는 혹평에 대해 그리 서운해하지 않았다. "난해하다" "복잡하다" "어렵다" 등의 반응에 대해 본인도 처음 대본을 보고 이해하지 못했으니 "그럴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감독님과 영화에 관해 얘기를 나눴는데 내가 알고 있던 게 틀렸고, 집에 가서 다시 생각해봐야 했어요. 이런 작업을 계속했죠. 이런 과정이 새롭기도 했고, 재미있었어요. 여러 가지 반응이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관객들이 영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어요.(웃음)"
그는 VIP 시사회에서 눈물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난 언제나 현장에서 막내였는데 이번에 막내가 아니었다. '형' 소리를 처음 들었는데 VIP 시사회에서도 연출팀, 제작팀 막내들이 앞줄에 보이더라. 그들이 앞에서 '형, 파이팅' 이러며 소리지르고 응원하는데 갑자기 고생했던 생각이 나더라"며 또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리얼'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 시에스타 오픈을 앞두고 둘러싼 두 남자 장태영(김수현 분)의 거대한 비밀과 음모를 담았다. 도박과 마약, 섹스, 폭력 등의 소재를 한데 몰아넣었다. 이런 자극적인 소재들이 미지의 영역과 결합해 몽환적인 것을 넘어 환각 작용을 한다. 김수현이 처음 맞닥뜨린 대본이 무서웠던 이유다.
김수현은 그 대본을 이겨내는 것부터가 시작이었다. 수위가 높고 센 장면들이 가진 힘에 잠식당하지 않으려고 정신을 똑바로 차렸다. 이미 1인2역이라는 설정부터 마음을 사로잡혔으니 완성을 목표로 하고 달렸다. 한 작품에서 여러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니 고민을 많이 해야 했고, 촬영 3개월 전부터 복싱도 배웠으며, 무용 안무도 1달 정도 숙지해야 했다. 촬영 기간은 6개월이었는데 "체감하기로 1년6개월은 된 것 같다"고 한 까닭이다.
영화 `리얼` 주인공 김수현. 제공|코브픽쳐스
아무래도 김수현은 한류스타이고, 어린 소녀 팬들의 사랑도 받고 있으니 수위 높은 정사신이 마음에 걸리지 않았을까. 소속사도 노출을 싫어했을 것 같다. "사실 노출이 부담됐다"고 고백한 그는 "하지만 배우로서 작품을 선택하고 표현하는 데 있어서 제약 없이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을 지키고 싶었다. 이미 이 작품에 빠져 있어서 회사에서도 내 선택을 존중해줬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물론 "정사신 촬영 한달 전부터 덜덜 떨었다. 그 부분은 최대한 내 아이디어를 내지 않고 콘티에 충실하려고 했다"고 웃었다.
극 중 재활치료사이자 태영의 연인으로 나온 설리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에너지 넘치고 현장이 밝아지는 힘이 있더라. 캐릭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열정을 많이 보여 처음에 놀라기도 했고, 자극을 받기도 했다"며 "개인적으로 설리가 연기한 송유화의 목소리가 좋았다. 매력적인 배우였다. 물론 외모도 아름답게 잘 나왔다"고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노출신에서 '배에다 힘줘야지'라고 생각하면 설리도 그랬고, '너무 힘줘서 숨을 못 쉬겠네'라고 생각하면 옆에서 설리가 숨을 몰아쉬고 있더라. 쓸데없는 그런 게 통하더라"고 웃었다.
-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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