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권·지방 일부는 미달…전매제한 불구 양극화 심화
입력 2017-06-28 23:50  | 수정 2017-06-29 09:14
6·19대책후 서울 청약 올 최고기록
부동산 과열을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6·19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분양시장에는 여전히 수요가 몰리고 있다. 서울과 경남 진주혁신도시, 광주광역시 등 일부 지역과 비인기 지역 간 청약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진다.
특히 서울의 경우 '강북권 직주근접' 지역으로 꼽히는 은평구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의 경우 전용면적별 1순위 청약 결과를 보더라도 실수요 강세 현상이 반영된 모양새다. 통상 투자 수요가 많이 몰리는 경우 전용면적 59㎡형 이하 면적의 경쟁률이 높게 나온다.
하지만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의 경우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모두 선호하는 59㎡형이 54.08대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가족 단위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84㎡형(38.66대1)이 두 번째로 높았다. 투자 수요 선호 평형인 39㎡형(12.56대1), 49㎡형(28대1)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김 모씨(37·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거주)는 "가족과 함께 실거주할 목적으로 4명이 살기 알맞은 전용면적 84㎡A형에 청약했다"며 "다음달 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 데다 중도금 무이자 지원과 비교적 싼 분양가 때문에 서둘러 청약에 나섰고 떨어질 것을 대비해 지난주 말에 '내 집 마련'도 신청해놨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다음달 3일 실시되는 대출 규제에 앞서 집을 마련하자는 심리가 작용했을 것"이라며 "서울 중도금 집단대출 금리가 4% 선에 다다르는 가운데 중도금 무이자 지원이 이뤄진 점도 수요자 입장에서는 부담감을 더는 혜택으로 느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6·19 부동산 대책에 따르면 오는 7월 3일부터 서울과 경기·부산 일부 지역, 세종 등 청약조정지역에 한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현행 70%에서 60%로, 총부채상환비율(DTI)은 현행 60%에서 50%로 하향된다. 이는 대출받을 수 있는 돈이 이전보다 줄어들어 자금 마련 부담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청약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28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경남 진주혁신도시 '중흥 S클래스(C2~4블록)' 역시 평균 30.72대1을 기록한 반면 경기도 공공택지지구, 인천 송도 지역주택조합, 경남 사천시 일대는 미달 결과가 나왔다.
진주혁신도시는 지난해 '중흥 S클래스(C1블록)'와 '휴앤인엘리시움'이 1순위 청약 당시 각각 평균 85대1과 66.9대1이라는 기록을 내면서 일각에서는 '투기 과열이 벌어지는 제2의 세종'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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