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없는 SK의 ‘생각대로’ 야구…술술 풀린다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걱정? 현재 딱히 고민거리는 없다.”
최근 12경기에서 10승 2패를 거두며 고공행진 중인 SK다. 투-타 균형 속 5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다. 그래도 아쉽거나 보완할 점이 있을 법 한데 트레이 힐만 감독은 전혀 없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SK 선수들의 이타적인 플레이는 힐만 감독을 웃게 한다. 고비가 없지 않으나 슬기롭게 잘 이겨내고 있다. 야수는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뽑으며 투수는 효율적인 계투로 막아내고 있다. 술술 풀리는 SK는 이미 전반기 마지막 경기까지 선발진 등판 순서 계획까지 짜놓았다. ‘잘 되는 집안의 풍경이다.
힐만 감독은 고민이 없다. 그는 그저 오늘 선발투수 켈리가 잘 던지고 타자들은 출루를 많이 해 중요한 순간마다 장타가 터졌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평소와 다를 게 없다. 그는 하나로 잘 뭉친 선수단을 신뢰했다. 운용의 폭이 넓다. 하루살이가 아니라 쫓기지 않는 선수들도 힐만 감독에게 보답하고자 한다.
27일 경기와 다르지 않은 전개였다. 선발진은 안정됐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쉽게 홈인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피홈런도 없었다. 메릴 켈리가 5월 이후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1회 및 4회 2사 2,3루 위기를 초래했으나 탈삼진으로 불을 껐다. 5회 2사 2루 위기 탈출도 어렵지 않았다.
SK는 지난 14일 대전 한화전 이후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2.64에 불과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짠맛이었다. 켈리(7이닝)는 이날 1점도 내주지 않았다.
SK는 팀 홈런 130개로 1위다. 27일 경기의 결승타는 최정의 3점 홈런이었다. 28일 경기에는 잠실구장 외야 펜스를 넘기는 타구가 없었다. 하지만 홈런이 SK 야구의 전부가 아니다. 1점이든 10점이든 승리를 위해 필요한 점수차는 최소 1점이다.

함덕주(7⅓이닝 5탈삼진 2실점)의 호투에 고전해지만 딱 1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회 4타자 연속 안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땄다. 그 2점이면 충분했다. SK 마운드는 이를 지켜냈다.
SK는 이틀 연속 8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1점을 뽑았다. 공교롭게 비슷한 패턴이었다. 폭투에 웃은 SK였다. 두산은 비디오판독 카드를 꺼냈으나 헛심이었다.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SK의 3-0 승리.
SK의 ‘생각대로 야구였다. 그림을 그리면 그대로 진행됐다. 마치 판을 미리 짜놓은 것 같았다. 8안타의 두산은 그 덫을 피하지 못했다. 잔루만 7개. 비룡의 힘찬 날갯짓에 6연승 바람이 불었다. 두산과 승차는 4.5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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