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입 맥주가 더 맛있다?…블라인드로 구별해봤더니
입력 2017-06-28 19:41  | 수정 2017-06-28 21:03
【 앵커멘트 】
무더위에 시원한 맥주 생각나시죠.
그런데 수입 맥주가 더 맛있다는 소문 때문인지, 요즘 수입 맥주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정말 수입 맥주가 국산보다 맛있을까요?
이혁준 기자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블라인드 실험을 해봤습니다.


【 기자 】
대형마트의 수입 맥주 코너입니다.

매대 꼭대기까지 다양한 맥주가 가득합니다.

그에비해 국산 맥주 코너는 초라하기만 합니다.

이 대형마트의 수입 맥주 매출 비중은 지난 석 달 모두 국산 맥주를 넘어섰습니다.


▶ 인터뷰 : 대형마트 방문객
- "국산맥주는 한 마디로 맛이 없는 것 같아요, 회식할 때 소주에 맥주 타 먹는 정도."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국산 라거 맥주와 수입 라거 맥주입니다. 국산 맥주는 맛이 없다고 하는데, 맛으로 국산 맥주를 구별할 수 있을까요.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주류 도매상 10명이 모였습니다.

5개의 컵에는 판매순위 상위 국산 맥주 2개와 수입 맥주 3개를 각각 담았습니다.

▶ 인터뷰 : 김세환 / 주류도매상 영업부장
- "맛 차이로 얘기하면 아무래도 수입 맥주가 국산보다는 좀 더 깊이는 있지 않을까."

결과는 모두 탈락, 10명 가운데 1명이 국산맥주 2개를 맞췄지만, 다시 한번 순서를 바꾸자 결국 맞추지 못합니다.

지난 4년 동안 블라인드 맥주 테스트를 한 1만 7천여 명 가운데, 정확히 국산맥주를 맞춘 사람은 단 4명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김소희 / 맥주 전문 강사
- "사람들이 정말 맛을 알고 마시는 게 아니라 고정관념으로 마시기 때문에 우리나라 맥주가 맛이 없다고 평가를 하는 것 같습니다."

맥주는 맥아 함량을 포함한 그 자체의 맛도 중요하지만, 몸 상태와 분위기에 따라 느끼는 차이도 큽니다.

결국, 선입견보다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맥주를 찾는 게 맥주를 즐기는 비결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헌 기자,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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