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프로야구] 무박 2일 혈투, LG와 롯데 그 후
입력 2017-06-28 17:53  | 수정 2017-06-28 17:55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7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5시간을 훌쩍 넘어 5시간 38분의 혈투속에 7년 만에 1박2일 경기로 진행됐다. 승자는 연장 12회말 롯데 전준우의 안타에 이은 LG 중견수 안익훈의 끝내기 실책으로 롯데가 11-10의 승리를 거뒀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피곤하지 않으세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오간 흔한 대화는 ‘피로였다. 전날 27일 경기가 날을 넘겨 28일 0시9분에 끝났기 때문에 이날 경기는 같은 날 두 경기를 치르는 느낌이었다. 12회말 혈투 끝에 끝내기 실책으로 11-10으로 승리한 홈팀 롯데 선수단은 이날 경기에 앞서 자율훈련을 가졌다. 물론 대부분의 선수들이 훈련에 참가했지만, 분위기는 자율적이었다.
관계자들의 기색은 대부분 피곤해보였다. 롯데 전경기를 중계하는 KNN 이성득 해설위원의 목소리는 잠겨 있었다. 부산 MBC 최효석 해설위원은 편성문제로 0시4분쯤에 중계를 끊었다. 긴 경기였지만, 롯데가 이겨서 피로도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혼란스러웠던 경기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롯데는 이 경기 10회말 공격에서 대타로 이우민을 기용하며 11회초 수비 포지션을 대거 조정했다. 이우민이 좌익수로 들어가며 좌익수에 있던 김문호는 1루로, 1루수였던 이대호는 3루로, 3루를 맡고 있던 황진수는 2루로 위치를 옮겼다. 이대호의 3루수 출장은 2011년 6월 8일 대구 삼성전 이후 무려 6년만이었다. 조 감독은 처음에 3루수로 전준우, 이우민도 고려했었다”며 (이)대호가 스로윙이 좋다. 일본으로 진출하기 전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에는 3루수지 않았나”고 이유를 설명했다.
혈투 끝 아쉬운 패배를 한 양상문 LG감독은 면도를 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양 감독은 내 자신에게 화가 난다. 점심때까지 화가 풀리지 않았다”며 10회초 5점을 내 10-5가 된 뒤, 10회말 바로 진해수를 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12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투수 이동현 대신 대타로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허프를 내세울 생각이었던 것도 밝혔다. 이 경우 12회말에는 투수를 윤지웅이나 유재유로 교체했다는 게 양 감독의 설명. 하지만 이는 구상으로 끝났고, LG는 이동현 타석 때 1루주자 채은성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다만 양상문 감독은 12회말 끝내기 실책을 저지른 중견수 안익훈에 대해 "잘하려다 한 실수다. 위축될 필요없다"며 감싸안았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