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동남아 거점` 키우는 우리銀…印尼 소다라銀에 1억弗 증자
입력 2017-06-28 17:29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우리소다라은행에 1억달러(약 1150억원)를 증자한다. 우리은행은 증자 이후 우리소다라은행을 현지 5위권 은행으로 키워 동남아시아 진출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소다라은행은 1억달러 규모 증자 건에 대해 인도네시아 금융당국 승인을 얻었고 오는 7월 주주총회를 열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증자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며 현재 지분 74%를 갖고 있는 우리은행이 실권주를 모두 인수할 예정이어서 증자 금액 대부분을 우리은행이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증자 이후 연금, 신용대출, 우량기업대출 등 현지 소매 영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증자는 세계 인구 4위를 기록 중인 인도네시아의 성장 잠재력은 물론 소다라은행을 동남아 진출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신용카드사업 등 신사업 추진에도 증자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2013년 12월 인도네시아 현지 상장 은행인 소다라은행을 인수했고 이듬해 12월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에서 인도네시아 법인과 소다라은행 간 통합을 승인받았다. 우리소다라은행은 현지 상업은행 115곳 중 42위(총자산 기준)를 기록하고 있는 은행으로 5월 현재 144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증자 이후 올해 말까지 152개 정도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계속 늘려갈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순이익 2100만달러(약 240억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합병 당시 1400만달러(약 160억원)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약 50% 증가한 수치다. 또 한화생명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이달부터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를 개시했고 PB 영업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뱅크인 위비뱅크 오픈도 현지 금융당국에 신청하고 있으며 다음달 전후 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우리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6월 말 기준 270개)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도 인도네시아는 물론 베트남, 필리핀 등 현지 법인 자체 네트워크 확대를 계속 추진하는 등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지역의 영업 기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이 같은 해외 진출은 지난해 말 민영화를 달성한 이후 성장 한계에 직면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전략이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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