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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레이더 런던] 유럽 금융·통신·전기株 유망
입력 2017-06-28 17:21  | 수정 2017-06-28 19:24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등 유럽 경제를 둘러싼 부정적인 '헤드라인'이 넘쳐나고 있지만 유럽 주식시장은 지난 몇 년간 꾸준하게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유럽 투자를 늘리는 데는 우려를 갖고 있다. 지난번 칼럼에서는 유럽의 거시경제 여건에 대해 살펴봤다. 현재 유럽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약 55인데 이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로 환산하면 약 3% 성장률을 보이는 셈이다. 2015~2016년 유럽 GDP가 2%대였을 때 PMI는 52~53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유럽의 거시경제 펀더멘털은 유럽의 기업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기업 실적이 거시경제 성장을 따라가고 있는 반면 유럽은 그렇지 못하다. 이번에는 유럽 주식시장이 왜 중기적으로 상향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믿는지 그 이유를 살펴보겠다.
우선 유럽 주식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주식들을 봐야 한다. 미국 S&P500지수와 유럽 S&P유럽350지수를 대표적으로 비교해보면 미국은 지수의 23% 이상이 정보기술(IT)주로 구성돼 있지만 유럽은 4%에 불과하다. IT주는 성장 주식이고 경기방어적 성격은 덜하기 때문에 경기와의 상관관계가 떨어진다. 2015~2016년에 유럽 주식시장에서는 성장주이면서 경기방어적이지 않은 주식들이 가치주에 비해 수익률이 좋았다.
유럽에서 금융주는 지수의 20%를 차지해 미국 14%에 비해 높다. 그리고 통신과 필수소비재 비중이 높다. 이들은 대부분 경기방어적이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는 업종이다. 유럽 주식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미국보다 가치주들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들 업종의 수익은 경제 환경에 후행한다. 그러므로 경기가 좋아지면 이들 업종에도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다.
가치주 중에서도 특히 유틸리티(전기·가스) 업종은 미국과 유럽이 비슷한 비중을 보이고 있지만 유럽의 유틸리티 회사들이 규제를 더 많이 받는다. 결국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도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은 셈이기 때문에 유럽의 유틸리티 업종은 변동성이 낮고 성과가 괜찮은 주식이 많다. 배당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한편 유럽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3.38%로 미국 1.97%에 비해 높다. 따라서 현금흐름이 좋아 배당수익률이 꾸준한 기업에 투자하면 중기적으로 수익률이 좋은 편이다.
두 번째로 주가수익비율(PER)을 보자. 2012년 이래 유럽 시장의 PER는 미국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현재 PER 수준에서 유럽 기업이 실적 두 배가 되기까지 4년이 걸린다고 보면 미국은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유럽의 높은 PER는 유럽 기업이 앞으로 3~4년간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중기적으로 기업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시장은 상향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중기 관점에서 유럽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PER 관점에서 봐도 유럽 기업이 더 빠른 실적 향상을 보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유럽 주식시장은 여전히 싸다. 2~3년 후에 주식시장이 더 성장할 것이다. 그러므로 경제기초여건이 훼손되거나 실적 개선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시점이 올 때까지는 유럽 시장 비중 확대를 유지할 생각이다. 시장 구성 종목으로 볼 때 유럽 가치주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코스답 미스라 삼성자산운용 런던법인 CIO][ⓒ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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