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00인 한-중 경제인 머리 맞댔다
입력 2017-06-28 16:24 

한국과 중국의 기업인 300여명이 경제협력을 위해 한 자리에 모여 한중 합작투자와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28일 대전에서 한중민간경제협력포럼(이사장 지영모)과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집행회장 취안순지), 서울화교화인호조센터(대표 왕하이쥔)가 주최한 '제 4회 한중경제협력포럼'에서 중국의 대형 기업들이 한중 합작투자를 위한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중국에서 온 기업인들은 이날 포럼에 앞서 세종특별시청에서 열린 '투자유치 설명회'에 참가해 세종시와 충청지역에 36만㎡(약 12만평) 규모로 '한중경제협력단지'(가칭) 조성을 구체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종위 캉더(康得)그룹 회장은 "세종시와 한중경제협력단지 내 고급주택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안에 대한 1차 협의를 진행했다"며 "앞으로 보다 구체적인 합작투자 방향을 세종시 당국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김동연 경제부총리도 양국관계 발전방향을 제시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 간 빅데이터 서비스, 기술표준 협력을 비롯해 한중FTA를 서비스, 투자 분야로 확대하는 협상과 아시아 개도국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에 공동진출하자"고 화답했다. 이번 포럼은 29일까지 1박2일 동안 진행된다.
이번 포럼에서 한중 합작투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중국 기업은 캉더그룹, 하이유(海油)그룹, 쓰촨다루(四川大陸)그룹 등이다. 자본금 규모만 약 16조5000억원에 달하는 캉더그룹은 주력사업인 라미네이팅 필름사업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바이오·금융 분야로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쓰촨다루 그룹과 하이유 그룹은 각각 건설·부동산 개발과 대형 석유채굴장비 제조를 주력으로 한다.

중국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구애에 세종시 당국도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이귀현 세종시 경제산업국장은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계획은 없지만 지역 내 관광단지가 필요하다는 것이 기본적인 시의 입장"이라며 "중국 자본 유치도 투자의 한 방안으로 검토 중이며 중국기업이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과 투자유치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중경제협력단지'가 구체화되면 중국 기업인들은 우선적으로 고급 호텔, 리조트, 타운하우스 등에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 중국기업은 세종시 인근의 적합한 부지를 확보해 행정복합수도인 세종시의 인프라와 서비스 산업 발전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중국 기업인들의 한국 투자 추진을 계기로 지역 소재 중소기업들과 중국 기업의 협력 가능성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백춘희 제4회 한중경제협력포럼 추진위원장은 "뷰티, 비용, 요식업,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의 강소기업들이 국내를 넘어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포럼은 한중 양국 기업인들이 자발적으로 후원한 행사로 기업간 협력 가능성이 기존 유사 행사에 비해 훨씬 높다"고 평가했다. 한중민간경제협력포럼 대전충남지회는 중국기업과 지역 강소기업의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이날 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한중 기업간 협력 청사진도 제시됐다. '4차 산업혁명 대응 방안'을 주제로 LG유플러스와 한국화웨이가 참가해 협력 방안을 모색했고, 양국 경제협력에 기여한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한중경제협력대상' 시상도 이뤄졌다. 지영모 한중민간경제협력포럼 이사장은 "지난 2015년 베이징 국빈관 댜오위타이에서 1회 포럼을 연 이래 3차례의 행사로 양국 기업의 협력기회를 확대해왔다"며 "앞으로 한국 기업과 중국, 동남아의 유망기업이 협력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아시아 전체를 대상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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