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삼성 압박해 지원받은 정유라, 11시간 검찰 조사 후 귀가
입력 2017-06-28 15:44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에 대해 세번째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불구속 기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정 씨는 지난 27일 오후 네번째로 검찰에 소환돼 11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이날 오후 11시 50분께 귀가했다. 그는 조사를 마치고 검찰청사에서 나와 취재진의 물음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기다리던 승합차를 타고 떠났다.
정씨 변호인 권영광 변호사(46·사법연수원 35기)는 "삼성 지원에 관한 조사가 많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말 세탁' 등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사비리, 청담고 공무집행방해 등 3가지 혐의 전반에 걸쳐 보강 조사를 벌벌였다.
검찰은 국정농단 사건 수사와 관련자 재판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선 정씨의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씨는 정씨의 송환 직전 검찰에 자발적으로 면담을 요청해 협조 의사를 타진했으나 정씨의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이 같은 뜻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앞서 법원이 정씨의 핵심 혐의 소명 여부와 범죄 가담 정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두 차례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은 검찰에 부담이다.
검찰은 정씨를 추가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3차 구속영장을 청구하려면 새로운 증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검찰은 국제 사법 공조 관례와 한국 범죄인 인도법 관련 규정에 따라 법무부를 통해 덴마크 사법 당국에 정씨에게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수사하겠다며 동의를 요청한 상태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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