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을사늑약`의 현장 덕수궁 중명전이 돌아온다
입력 2017-06-28 15:37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던 역사의 현장, 덕수궁 중명전이 다시 관람객을 맞이한다.
덕수궁 중명전은 구한말 조선의 운명이 기울던 시기 국제외교사의 주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일제가 1905년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기 위해 체결한 을사늑약이 체결된 곳이기도 하다.
문화재청은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아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한 중명전의 내부시설 보수와 조경 정비를 마치고 내달 1일 재개관한다고 28일 밝혔다.
중명전은 1901년 지어진 황실도서관으로 처음 이름은 수옥헌이었다. 1904년 덕수궁이 불타면서 고종의 집무실인 편전이자 외국사절 알현실로 사용됐다. 일제강점기에 들어 덕수궁을 축소시키던 와중 1915년에 외국인에게 임대되어 1960년대까지 경성구락부(Seoul Union)로 사용되기도 했다. 1925년에는 화재로 인해 내부의 원형이 크게 훼손되었고 최근까지 건물의 용도와 소유주가 수시로 변경되는 등 시련을 겪었다.이후 문화재청이 매입해 2007년 2월에 덕수궁에 추가로 편입하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

중명전 내부의 전시 공간은 4개로 나뉘며 각각의 주제는 덕수궁과 중명전, 을사늑약의 현장, 을사늑약 전후의 대한제국, 대한제국의 특사들이다. 전시실은 다양한 시각자료를 활용해 을사늑약 체결 과정과 고종의 국권 회복 노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관람객은 전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덕수궁과 정동 일대를 축소한 모형과 정동의 변화상을 한 눈에 살피고 당시 격동기 역사적 현장을 보게 된다. 특히, 2전시실에서는 당시 의복을 고증해 입힌 극사실 인물모형들을 사용해 을사늑약 체결장면을 재현함으로써 체결 현장을 눈으로 보듯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중명전 건물은 20세기 초 평면도를 바탕으로 복원됐다. 지반을 낮춰 계단을 추가로 설치하고, 고종의 침전인 만희당이 있던 건물 뒤편을 정비했다. 새롭게 바뀐 중명전은 화∼일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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