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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렌 리치 비자 부회장 "비자의 경쟁자는 현금…시장 함께 키울 플레이어 환영"
입력 2017-06-28 13:51 
엘렌 리치 비자(VISA) 부회장 겸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 [사진 = 한주형 기자]

"지불결제 업계에도 판을 흔드는 플레이어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비자의 대응전략은 포용과 파트너십으로, 이를 통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입니다. 우리의 경쟁상대는 현금입니다."
글로벌 지불결제 회사 비자(VISA)의 엘렌 리치 부회장 겸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는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2017 비자보안회담' 참석 차 방한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면서 결제산업을 함께 성장시킬 플레이어를 찾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불결제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네트워크나 규모 등 비자가 가진 장점에 핀테크 업체의 혁신적 서비스를 결합해 시장 지배력을 확고히 해나가겠다는 설명이다.
블록체인 업체인 '체인'과의 파트너십이 예다. 비자는 올 여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B2B(기업 대 기업)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 'B2B커넥트'를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리치 부회장은 "B2B의 경우 일반 소비자 거래와 달리 결제에 대한 내역정보가 필요한데, B2B커넥트는 결제시 결제정보와 내역정보를 같이 전송할 수 있게 한 솔루션"이라며"미국과 일본, 남아공에서 시작해 향후 다른 나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자와 손잡은 뒤 성장해 이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회사도 있다. 미국 모바일 결제 회사인 스퀘어(Square)는 스마트폰에 간단한 장치를 부착해 카드 결제기처럼 쓸 수 있도록 했다. 리치 부회장은 "비자는 보안기술과 네트워크를 제공했고 협업을 통해 스퀘어는 사업을 키우고, 고객은 새로운 경험을 하고, 비자의 고객사인 은행도 수혜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페이 역시 비자와 협업하면서 전세계에서 쓸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비자는 세계 주요 도시에 위치한 현지사무소를 통해 적극적으로 파트너십 대상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한국에선 비자코리아를 통해 몇몇 핀테크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 중이다. 앱 개발자 대상 공모전인 '비자 에브리웨어'를 통해 선발 기업과 협업하거나 앱 자체를 상용화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리치 부회장은 "언어 문제만 없다면 중국에서 크게 여는 경진대회에도 관심을 가져보라"고 조언했다.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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