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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view] ‘박열’, 철저한 고증으로 빚어낸 불덩이 같은 청춘
입력 2017-06-28 10:13 
‘박열’ 6월 28일 개봉
[MBN스타 김솔지 기자] 그들이 원하는 영웅이 돼줘야지.”

‘박열은 1923년 도쿄, 6천 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이제훈 분)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최희서 분)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렸다.

‘사도, ‘동주 등 다수의 시대극을 연출해 오면서 역사를 꿰뚫어보는 통찰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이준익 감독의 열 두 번째 작품이며, 배우 이제훈이 박열 역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간토 대지진 당시 일본 내각은 민란의 조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타고, 폭동을 일으킨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를 계기로 무고한 조선인 6천여 명이 학살당하는 이른바 간토대학살이 벌어지게 되는데, 국제사회의 비난이 두려웠던 일본은 사건을 은폐하기에 적합한 인물로 불령사를 만들어 활동했던 대표적 불령선인 박열을 지목하게 된다.

유독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이념으로 제국주의가 가진 폭력성에 대해 분노하고 투쟁하는 아나키즘 사상에 사로잡힌 박열은 보다 적극적인 항일운동을 펼쳤다.


일본의 계략을 눈치챈 박열은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와 함께 일본 황태자 폭탄 암살 계획을 자백하고 ‘그들이 원하는 영웅으로서 사형까지 무릅쓴 공판을 시작한다.

‘박열은 부당한 권력이 장악한 세상에 대한 불만을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자신의 신념을 행동으로 옮긴 불덩이 같은 청춘, 박열과 후미코에 집중하며, 우리는 과연 박열만큼 뜨겁게 살고 있는가”에 대해 반문한다.



영화 속 박열과 후미코의 삶은 철저한 고증으로 완성됐다. 특히 제작진은 완벽한 고증을 위해 1920년대 박열과 후미코가 활약했던 시기의 모든 신문의 원본을 찾아내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으며, 실제로 영화 속에서 시대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소품 중 하나다.

또한 제작진은 후미코의 자서전의 한 문장도 허투루 하지 않았으며, 자서전에 등장하는 내용을 그대로 그들의 거처를 표현했다. 이처럼 디테일하고 작은 부분에 집중하며 박열과 후미코가 살아온 인생과 성장 배경 등을 실감나게 느끼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이러한 박열의 삶을 이제훈이 섬세하면서도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그려냈다. 이제훈은 캐릭터의 있는 그대로를 투영하기 위해 외모 변신은 물론이고, 일본어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스스로 자신의 연기 인생 터닝포인트가 될 것을 고백했다.

박열의 신념의 동지이자 연인 가네코 후미코 역에는 신인 배우 최희서가 열연했다. 앞서 이준익 감독의 ‘동주에서 적은 분량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가 ‘박열에서 일본제국을 부정했던 강인한 여성을 연기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며 최희서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해냈다. 28일 개봉.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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