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찾는 이 없는 1천억 보 전망대…세금 줄줄 샌다
입력 2017-06-28 09:45  | 수정 2017-06-28 13:11
【 앵커멘트 】
전국 4대 강 16곳의 보에 각각 전망대나 홍보관이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
그런데 무려 1천억 원을 들여 지어놓고도, 정작 찾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거기에 매년 10억 원이 넘는 관리비까지 줄줄 새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낙동강 하류인 달성보 중간에 우뚝 솟은 건물, 바로 전망대입니다.

보가 완성된 지난 2012년 30억 원을 들여지었는데, 꺼진 채 방치된 TV와 탁자가 전부입니다.

전망대 바로 밑 낙동강에 생긴 녹조로 악취까지 진동해 찾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건물을 왜 지었는지 모르겠어요. 토요일, 일요일 돼도 전혀 오는 사람들이 없는 것 같아요."

36억 원이 든 구미보 전망대 역시 볼거리나 이렇다할 편의시설 없이 텅텅 비었습니다.


더구나 차량 진입로를 막아, 어쩌다 오는 관람객은 전망대까지 400m를 걸어야 합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운영도 안 돼요. 사람이 있어야지. 정부 일하는 사람들이 사무실에 앉아서 펜대만 굴리지 실제로 아는가?"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구미보 인근의 또 다른 전망대인데요, 이곳은 어떤지 한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무려 12억 원을 들여지었지만, TV는커녕 쉴 수 있는 의자조차 없어 그야말로 휑한 모습입니다."

「4대 강 사업을 홍보한다며 전국 16개 보에 전망대를 짓는데 든 예산만 1천억 원에 달하지만 이렇게 무용지물로 전락한 지 오랩니다.」

▶ 인터뷰 : 수자원공사(관리운영) 관계자
- "(전망대가) 보 바로 위에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프로그램이 적은 편인데요. 활성화를 위해서 콘텐츠 같은 것도 마련하고…."

관람객이 찾지 않는 전망대를 유지하는 데에만 매년 10억 원이 넘는 세금이 추가로 낭비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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