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2380대로 후퇴해 등락…외국인·기관 `팔자`
입력 2017-06-28 09:38 

2400선 돌파를 앞두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2380대로 밀려났다.
28일 오전 9시 18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8.65포인트(0.36%) 내린 2383.30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9.04 포인트 내린 2382.91에 개장해 약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물량을 쏟아내면서 전날 2400대를 넘보다 지수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양적완화(QE) 축소를 시사한 발언으로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 가능성이 높다"며 "여기에 국제유가가 반발 매수세로 2% 상승했으나 장 마감 후 미국석유협회(API) 원유재고 발표 후 상승폭을 크게 축소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26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한 대학에서 이례적인 질의응답을 통해 ECB의 통화완화 정책이 유럽의 불평등 문제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ECB가 마이너스 금리와 2조3000억 유로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 같은 정책에서 언제 후퇴할지 논의할 준비를 하는 민감한 시기에 나왔다. 드라기 총재는 부양책 축소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너무 빨리 움직이면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밤 미국 증시는 기술주 약세와 트럼프케어 법안의 표결이 다음달로 연기된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구글에 대한 EU과징금 부과 소식에 알파벳(-2.5%)이 큰 폭으로 빠졌고 페이스북(-2%), MS(-1.9%) 등 기술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금융업종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대형은행들이 이전보다 탄탄해졌다고 진단한 게 긍정적인 영향을 줘 유일하게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2% 안팎의 상승을 기록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86센트(2%) 오른 배럴당 44.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통신업, 철강·금속이 1% 이상 오르고 있다. 은행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가스업, 의약품, 전기·전자는 1% 이상 내리고 있다. 의료정밀, 기계, 증권, 서비스업 등도 약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4억원, 15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45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던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이면서 지수가 눌리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38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는 포스코, SK텔레콤, KB금융이 1% 이상 오르고 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도 강세다. 한국전력은 2% 이상 빠지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도 1% 이상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생명, SK, LG생활건강도 약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 종목을 비롯해 235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502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34포인트(0.35%) 내린 670.29를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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