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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巨人킬러’ 차우찬, 불펜 방화에 또 롯데전 노디시전
입력 2017-06-27 21:55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7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 차우찬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역시 거인 킬러였다. LG트윈스 차우찬(30)이 또 롯데 자이언츠를 울렸지만,
차우찬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팀간 7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6⅔이닝 9피안타(1피홈런 포함) 5탈삼진 3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6개. 속구 최고 구속은 145km였고, 스트라이크가 75개, 볼이 31개였다.
역시 롯데 킬러다운 면모를 보였다. 차우찬은 삼성 시절인 2011년 8월5일 사직 롯데전 이후 6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FA로 LG유니폼을 입은 첫 해인 올 시즌에도 지난달 21일 잠실 롯데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다만 승패 없는 노디시전이었다. 이번에도 불펜이 지켜주지 못한 아쉬운 노디시전이었다.
사실 이날 차우찬의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1회초 양석환의 적시타로 1점의 리드를 안고 오른 1회말 1사 후 김문호에 투수 강습 내야안타를 맞는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후 전준우를 우익수 뜬공, 이대호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2회에 2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진귀한 호수비(?)를 펼쳤지만, 자신의 악송구로 실점을 허용하는 실책을 범했다. 선두타자 강민호에 중전안타를 맞은 차우찬은 다음타자 김상호를 좌익수 뜬공처리했다. 이후 황진수에 우전안타, 신본기에 좌전안타를 맞고, 만루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차우찬의 호수비가 나왔다. 차우찬은 문규현의 타구가 자신을 향해 오자 발로 공을 잡아 눌렀다. 마치 축구에서 볼을 키핑하는 것과 유사했다. 하지만 이후 송구가 문제였다. 차우찬이 홈으로 던진 공은 포수 조윤준이 잡을 수 없는 곳으로 빠졌다. 롯데는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그러나 차우찬은 침착했다. 손아섭을 중견수 팝플라이, 김문호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실점 없이 위기를 넘어갔다.
3회에는 선두 전준우에 안타를 맞은 뒤 이대호를 3루수 땅볼로 유도 병살타로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하지만 강민호에 중월 솔로포를 허용, 1-3으로 벌어지는 추가점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팀 타선이 4회초 3점을 뽑으며 다시 4-3으로 전세를 뒤집자, 차우찬의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탈삼진 2위를 달리며 닥터K의 명성을 떨치고 있는 차우찬은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첫 타자 대타 최준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손아섭에 우익수 뒤로 빠지는 2루타를 맞았다. 결국 차우찬은 김문호를 1루 땅볼로 잡은 뒤, 마운드를 김지용에게 넘겼다. 김지용은 전준우를 3루 땅볼로 처리, 차우찬의 실점은 없었다. LG는 8회초 공격에서 유강남의 적시타로 5-3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8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지용이 이대호에 2루타, 강민호에 동점 투런홈런을 맞고 5-5 동점을 허용, 차우찬의 승리는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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