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글-에이비스의 자율차 동맹, 무인택시 실용화 성큼
입력 2017-06-27 16:26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자율주행기술 개발업체 웨이모가 미국 렌터카업체 에이비스 버짓과 손잡았다.
지금까지 자율주행차 업체들은 주로 기존 자동차 기업이나 차량공유 업체들과 제휴했으나 렌터카업체와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파벳이 구상하고 있는 무인택시 사업이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뒤늦게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에 뛰어든 애플도 실증실험용 차량 확보에 나서면서 차세대 운전기술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은 26일(현지시간) 웨이모가 에이비스와 공공도로 주행시험용 차량 관리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웨이모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공동개발한 미니밴 100대를 이용해 지난 4월부터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자율주행 택시 시범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웨이모는 앞으로 차량을 600대까지 늘려 실험을 확대할 계획으로 에이비스로부터 세차, 엔진오일 교환 등 기본적인 차량 정비 서비스와 주차공간을 제공받는 대가로 비용을 지불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계약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웨이모가 에이비스를 선택한 것은 차량 관리와 더불어 자율주행 택시 사업에서 잠재적인 고객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이비스는 미국 대도시에서 차량 공유서비스 '집카(Zipcar)'를 운영하면서 1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어 웨이모의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가 실용화되면 고객 유입이 유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고객과 자동차의 네트워킹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자율주행차 업계의 시장전망을 볼 때 광대한 고객 인프라를 갖춘 렌터카 업체가 웨이모의 잠재적 자산이 될 것"이라며 "자금력을 가진 알파벳이 렌터카 업계와 손잡고 사업에 착수한 것은 에이비스의 상징적인 승리"라고 평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애플이 렌터카 업체인 허츠와 자율주행차량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4월 캘리포니아주 자동차국(DMV)에 제출한 자율주행 시범차량 운행허가 관련 문서에서 허츠 소유의 렉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대를 임대한다는 내용이 확인됐다. 블룸버그는 최근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이익률이 낮은 차체 개발은 외주에 맡기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만 집중하면서 애플도 이같은 흐름을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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