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치약도 프리미엄·기능성 제품 전성시대
입력 2017-06-27 15:58 

치약은 그간 하루 3번 사용빈도에도 불구하고 충치예방 등 단순기능·가격만 따지는 '저관여 제품'으로 취급돼 왔다. 하지만 최근 특별한 맛과 향을 지닌 일명 '덴탈 디저트' 치약, 또는 인체유해성분을 확실히 뺀 자연주의 프리미엄 치약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치약이 화장품에 필적하는 '고관여 제품'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의미다.
21일 CJ올리브네트웍스의 헬스앤뷰티스토어 올리브영이 5월 한 달간 올린 구강케어 제품 매출을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분석한 결과, 일반 치약의 비중이 대폭 감소한 반면 일명 '덴탈 디저트'와 프리미엄 치약 비중은 절반에 가까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5월 78%에 달하는 일반 치약 비중은 54%까지 줄고, 대신 프리미엄과 '덴탈 디저트' 치약이 각각 25%와 21%로 늘었다. 실제 올리브영 내에서 '덴탈 디저트'로 꼽히는 제품의 가짓수는 최근 2년 새 4종에서 20여종으로 늘었다.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제품 종류가 워낙 적어 별도 카테고리로 묶이지 못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대표적 덴탈 디저트 치약으로 꼽히는 '오드오랄 세브 치약'은 로즈·자스민 등 꽃 향기를 무기로 출시 직후 입소문을 타기 시작, 지난 2주간(6~19일) 매출이 5월 말 2주간의 매출 대비 104% 늘었다. 레몬라임·애플민트 등 과일 에이드 향을 첨가한 '2080 후레쉬톡 디저트에이드 치약'도 같은 기간 기준으로 15% 늘어난 매출을 냈다.
개당 가격이 1만원 넘는 프리미엄 치약의 수요도 늘었다. 지난 5월 한 달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 넘는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가령 불소·파라벤 등 화학성분 대신 천연 항균 물질을 쓴 '파파레서피 봄비 상쾌 꿀 치약'의 4월 매출은 전월대비 48% 급등했다. 역시 파라벤 등 12가지 성분 무첨가를 강조하는 '몽디에스 치약'도 지난 6~19일 새 5월 후반기 2주간보다 26% 늘어난 매출을 거뒀다.
회사 측은 이들 제품의 인기 원인을 프리미엄 품질, 적정한 가성비를 모두 갖춘 제품이 각광받는 'B+ 프리미엄' 트렌드로 보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같은 맛, 같은 디자인의 무미건조했던 구강 제품들이 'B+ 프리미엄'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며 "성분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은 물론, 알싸한 뒷맛이 아닌 특별한 맛과 향을 찾는 경향이 목격되고 있다"고 전했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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