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도시 1주년 용인의 꿈 `산업단지 23개 경제자족도시`

"2030년을 전후해 용인은 수도권 동남부지역을 대표하는 경제자족도시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민선 6기 3년 만에 '경제자족도시'를 제2도약 목표로 내건 정찬민 경기도 용인시장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정 시장은 27일 인구 100만명 돌파 1주년을 기념해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용인시는 단기간 고속 성장했지만 내세울만한 산업단지 하나 없는 것도 사실"이라면서"100만 도시에 걸맞는 자족체계를 갖춰가겠다"고 강조했다. 1996년 시로 승격한 용인시는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2만3000명의 인구가 늘면서 지난해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3번째, 전국에서 4번째 100만 도시가 됐다.
'100만 도시에 걸맞는 위상' 요구가 시 안팎에서 나오는 가운데 정 시장은 '경제자족도시'를 복안으로 내놓았다. 시가 최근 마련한 '2035 용인도시기본계획안'에서도 정 시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계획안은 2035년 목표 인구를 150만명으로 설정하고 기존 '1도심 5생활권 체제'를 '2도심·5지역중심·2생활 체제'로 변화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1도심→2도심' 정비안은 '경제자족도시'의 핵심으로 꼽힌다. 수지와 기흥을 묶어 경제도심으로 재편하고, 시청 소재 처인구를 중심으로 포곡·모현. 양지, 백암, 원삼, 남사·이동을 묶어 행정 도심으로 특화하는 방안이다.
이미 시동은 걸린 상태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구성역이 2021년 경제도심에 개통하면 역세권 복합단지(복합환승센터) 등 경제중심거점이 탄생한다. 한때 백지화 위기에 몰렸던 기흥구 중동의 연세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은 최근 공사를 재개했다. 병원 옆에 첨단의료산업체, 의학연구소 등이 들어서는 의료복합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도 추진돼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처인구 이동면에 조성중인 시 첫 공공산업단지 '용인테크노밸리'는 토지보상이 99.5% 완료됐고 1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정 시장은 "용인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인 용인테크노밸리는 특수소재 전문 업체 디에스테크노 등 105개사가 입주를 확정했다"면서 "내년 말이면 완공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용인에 건설중인 산업단지는 이 뿐만이 아니다. 제일바이오·완장·통삼·마북산업단지 등 8곳의 산업단지가 한창 건설중이다. 기흥ICT 밸리 등 4곳은 보상 작업이, 아모레퍼시픽산업단지 등 11곳은 물량 승인을 받아 사업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정 시장은 "이들 23개 산업단지가 완성되고 기업이 들어오면 양질의 일자리 2만개와 1조6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베드타운 이미지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시장이 그리는 '미래 용인'은 단순 자족 도시에 그치지 않는다. '도시 안에서 살고, 일하고, 즐기는 것이 모두 가능한 이상적 도시'가 종착지다. 수도권 3대 호수로 불리는 기흥저수지에 순환산책로(연내 완공예정)를 만들고, 처인구 이동면 묵리~원삼면 학일리 20km 구간에 임도를 만들어 7만5000㎡(250만평) 석포숲공원과 인근 미리내·은지성지를 연결하는 '힐링 길' 사업도 이 일환이다. 정 시장은 "에버랜드, 한국민속촌, 한택식물원, 농촌테마파크 등 대규모 관광자원을 잘 엮으면 시민이 멀리 가지 않고도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시장이 민선 6기 3년만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때 시 발전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던 '부채문제'가 완전 해소됐기 때문이다. 정 시장은 2014년 7월 취임당시 7848억 원에 달하던 부채를 지난 1월 모두 갚았다. 공무원 기본급 인상분 반납 등 혹독한 구조조정과 대규모 사업 시기를 조정해 취임 당시 시민 1인당 86만 원이었던 빚 부담을 완전 해소했다.
정 시장은 "천문학적 부채를 청산하니 미래를 위한 다양한 사업 구상이 가능해 졌다"면서 "미래세대를 위한 좋은 일자리,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할 사업들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