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국 DJI, 국내 농기계 1위 대동과 농업용 드론시장 공략
입력 2017-06-27 15:51 

중국산 농업용 드론의 국내 시장 공습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민간용 드론 세계 1위 업체인 중국 디제이아이(DJI)가 국내 농기계 1위 기업인 대동공업과 손잡고 농업용 드론 국내 판매에 나선 것이다.
대동공업(공동대표 김준식·하창욱)은 DJI의 농업용 드론 국내 총판인 오토월드(대표이사 고유)와 제품판매 계약을 맺고 농업용 드론사업에 진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대동공업은 7월부터 자사 대리점을 통해 오토월드가 판매중인 '아그라스 MG-1(사진)', '아그라스 MG-1S'를 포함해 앞으로 출시될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주력 업종인 디젤엔진 분야 외의 사업이라 드론을 직접 개발하기는 어려워 유통 사업을 먼저 시작했다"며 "국내 업체들과도 협의를 진행했으나 기술 수준이나 단가 등이 맞지 않아 DJI 제품을 판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DJI는 전세계 민간용 드론시장의 70%를 점유한 선두 기업이다. 지난해 3월 오토월드와 총판 계약을 맺고 국내 농업용 드론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농업용 드론은 농가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한 상황으로 인해 방제 작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각광받는 추세다. '아그라스 MG-1'과 '아그라스 MG-1S'는 8개 프로펠러로 비행하며 10리터의 농약을 10분 동안 최대 6000㎡ 농경지에 뿌릴 수 있다.
국내 농업용 드론시장은연 300억~500억원 규모로 작은 편이다. 지난해 300대 가량 팔렸고 올해 700~1000대, 향후 1500대 규모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에 시판되는 국산 농업용 드론은 4000만~6000만원에 달하지만 DJI의 '아그라스 MG-1' 등 모델은 2000만원 선이어서 2배 이상 비싸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드론업계 관계자는 "농업용 드론에선 다른 전문분야용보다 기술적 요구가 적어 납품단가가 곧 경쟁력"이라며 "원자재 비용과 인건비 면에서 중국산 드론과 경쟁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DJI의 국내 시장 공략이 본격화한데다 중국 현지에서 팔리고 있는 드론 '케레스'도 곧 국내에 진출할 예정이어서 올 하반기엔 농업용 드론시장에서 국산과 중국산 제품 간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제작되는 중국산 '케레스'는 농업용 드론의 주요한 기능을 갖추고도 대당 단가가 700만원 선에 형성돼 DJI 제품보다도 가성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동공업은 농업용 드론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드론 판매뿐 아니라 교육·수리 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남 창녕에 위치한 대동공업 훈련원에 드론 교육 기관을 설립해 드론 이론·조작·비행에 관한 교육에 나설 방침이다. 또 전국 150개 대리점 망을 활용해 수리 등도 지원한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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