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액션누아르 `리얼` 선택한 김수현 "갇힌 삶 이제야 극복한 것 같다"
입력 2017-06-27 15:50 

배우 김수현(30)은 이번 영화가 "여러모로 무서웠다"고 했다. 마약, 도박, 강도 높은 폭력과 베드신까지, 그야말로 '센' 장면들로 촘촘히 들어찬 영화를 보다보면 그럴만 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리얼'(이사랑 감독·개봉 28일)은 김수현이 4년 만에 선택한 영화다. TV드라마 '드림하이''해를 품은 달''별에서 온 그대' 등으로 아시아 전역에 '김수현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그다. 또래 젊은 스타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파격적 역할을 집어든 계기로 김수현은 "이제껏 공부하며 할 수 있게 된 것들, 제 모든 능력치를 다 뽑아내보고 싶은 마음"을 들었다. 영화 개봉을 하루 앞둔 27일 그를 삼청동 한 카페서 만났다.
"숙제가 정말 많은 작품이었어요. '센 장면'들에 대한 부담도 고민도 분명히 컸죠. 하지만 1인 2역으로 각 인물의 차별화된 성격을 매끄럽게 표현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은 기대감 역시 아주 컸습니다."
'리얼'은 카지노 사업가 장태영(김수현)이 그와 똑같은 외모를 지닌 채 그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가려는 의문의 투자자와 대결을 벌이는 내용의 액션 느와르물이다. 영화는 제작사와의 갈등으로 중간에 연출이 바뀌고(이정섭→이사랑), 그의 연인 송유화 역으로 출연한 설리(최진리)와의 강도 높은 베드신이 이슈가 되면서 개봉 전부터 일찌감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지난 26일 언론시사회 이후에는 다소 산만한 각본과 연출을 지적 받았다.
"'리얼'의 뚜껑은 아직 안 열린 상태입니다. 이슈에 가려서 아직 드러나지 못한 매력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영화는 퍼즐 같은데, 곳곳에 숨은 힌트를 찾는 과정에서 저도 재미를 느꼈습니다." 그는 현대무용과 복싱이 결합된 독특한 액션신을 제대로 소화해내기 위해 3개월 집중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다.

파트너 설리와의 호흡은 수월했다고 했다. "그 전까지 전혀 모르는 친구였는데, 처음 만난 순간부터 굉장히 열정적인 모습이었어요. 굉장히 털털해서 대화하기도 편했죠. 속으로 자기 생각을 담고 있는 친구가 아니었어요."
막 서른에 들어선 김수현은 "20대 시절에 비해 확실히 여유가 생긴 걸 느낀다"고 했다. "'드림하이''해품달' 같은 작품을 하면서 인기도 많이 얻었지만 사실 이때 전 겁쟁이었어요. 세트 밖에서 사람을 만나 제대로 쳐다보기도 어려워지고, 내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너무 어려웠죠. 스스로 할 수 있는게 적은 공주님 같은 삶이었달까요. 이제는 그걸 극복하게 된 것 같아요."
그는 프로 볼링 선수 선발전에 도전했을 정도의 볼링 실력자이기도 하다. "스스로 집중해서 연기에 임하는 데 볼링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김수현은 늦어도 내년 봄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그는 웃으며 "진짜 남자가 돼서 나타나고 싶다"며 "입대 전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작품을 고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언제나 제 목표는 관객들에게 신뢰를 주는 배우가 되는 것입니다. 영화든 드라마든 김수현이 나온다고 했을 때 '한번 봐보지 뭐' 라고 반응이 나오는 배우요. 리얼(진짜) 김수현은 아직 많이 허술한 사람인 것 같아요. 좀더 완성형에 가까워지려고 노력중인 걸요."
영화 개봉은 28일.
[오신혜 기자 / 사진제공 =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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