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과 방위산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점이 RFHIC의 가장 강력한 경쟁 우위 요소입니다. RFHIC는 10년간 GaN(질화갈륨)을 활용한 화합물반도체 개발에 전념하고 이를 통신 사업부분과 방산 사업부문에 적용해 글로벌 기업들과 거래를 확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27일 조덕수 RFHIC 대표는 매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RFHIC는 NH스팩 8호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612억원, 영업이익은 54억원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GaN이라는 소재를 적용한 트랜지스터와 전력증폭기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통신사 기지국에 들어가는 전력증폭기 등의 부품을 기존과 다른 소재를 사용해 개발, 생산하는 것이다.
조덕수 대표는 "이 소재는 원래 미국에서 성능이 우선시되는 방위산업 분야에 주로 쓰이던 것으로, 실리콘 소재 제품보다 가격은 다소 높지만 성능이나 효율이 좋다"라며 "우리가 성능과 가격 양쪽을 만족시키면서 통신 시장에 이 소재를 들여온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5G 시대 개막과 관련해 RFHIC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기존과 같은 실리콘 소재 부품은 5G 수준에 걸맞는 데이터 통신량과 통신 속도를 충족시키기 힘들어 대안으로 GaN 소재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향후 2~3년 이내에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5G는 주파수 규격은 6GHz 이하의 고 주파수가 활용될 것으로 논의되고 있다"라며 "최대 3Ghz의 주파수 성능 구현이 가능한 기존의 실리콘(Si) 기반 소재로는 5G 서비스 의 주파수 규격을 충족할 수 없기 때문에 5G 구현에 질화갈륨(GaN)의 사용은 필수라고 볼 수 있다. GaN은 40Ghz의 주파수 성능 구현이 가능한 소재다"라고 강조했다.
방위 산업 분야도 RFHIC 성장의 또 다른 축이다. 최근에는 LIG넥스원이 주관하는 대포병탐지레이더II 사업에서 핵심 RF 모듈의 국산화 개발을 완료하고 2018년초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위산업은 산업의 특성상 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통신산업은 성장성이 큰 만큼 변동성도 적지 않다는 리스크가 있지만 이를 방위산업이 탄탄하게 뒷받침 해준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RFHIC의 방위산업도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다. 현재 국내외에서 40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조 대표는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2012년에서 2014년 사이에 시작을 했다"라며 "통상 초도 양산까지 개발에 3년, 테스트에 2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2018년부터 초도 양산을 시작할 프로젝트들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RFHIC의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또 사드 문제가 주거래처 가운데 한 곳인 중국 화웨이와의 납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조 대표는 "2014년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주당 2만6200원으로 투자를 받았는데 현재 합병가액 1만7436원은 이보다 33% 할인된 금액"이라면서 "우리가 화웨이가 납품하는 GaN 트랜지스터는 화웨이의 기지국 시스템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으로 사드 이슈로부터 받는 영향은 미미하다"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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