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현장 인터뷰] `시즌 최고투` 힐 "부진을 끝내기 위해 계속 애썼다"
입력 2017-06-27 15:09 
리치 힐은 이날 등판에 앞서 투구 동작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부진이 계속될 때 계속해서 노력과 시간을 쏟아부어야 했다."
이번 시즌 가장 좋은 투구를 보여준 LA다저스 좌완 선발 리치 힐(37)은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쏟아부은 피나는 노력들에 대해 말했다.
힐은 2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시리즈 1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단 한 번도 6회를 던지지 못했던 그는 이번 시즌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는 졌지만, 힐은 이번 시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힐의 호투에서 위안을 찾았다.
지난 등판에서 커터를 처음 선보였던 힐은 이날 등판에서는 딜리버리에 약간의 수정을 가한 사실을 공개했다. "스트레치를 할 때 더 효율성을 추구했다. 경기 전 워밍업을 하면서도 이를 연습했다. 딜리버리와 와인드업 동작도 수정했는데 투구판 위에서 더 커맨드가 쉽게 이뤄지도록 했다. 스스로도 느낌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릭 허니컷 투수코치와 논의해 투구 동작을 손본 것이 오늘 결과의 가장 큰 비결이라고 말했다. 힐은 "구속도 꾸준히 유지됐고, 브레이킹볼도 더 날카로웠다. 커터도 아주 좋았다"며 자신의 투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년 4800만 달러에 재계약한 힐은 앞선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73(40이닝 21자책)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양적, 질적으로 모두 떨어지는 투구를 했다.
힐 자신이 누구보다 가장 이 상황을 답답하게 여겼을 터. 그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부진이 이어질 때는 계속해서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며 부진 극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털어놨다.

로버츠는 "오늘 이런 모습이 그에게 기대했던 모습"이라며 "승패와 상관없이 상대와 경쟁하며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모습이 좋았다. 작은 부분에서 신경쓰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노력은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등판을 마친 힐과 대화를 나눴던 로버츠는 "그의 모습에서 정말로 자신감이 느껴졌다"며 힐이 다음 등판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로버츠는 이날 7회 1사까지 다저스를 무실점으로 막은 상대 선발 리키 놀라스코에 대해 "흥미로웠다"고 평했다. "그는 패스트볼과 브레이킹볼을 50대 50으로 던지는 투수다. 브레이킹볼을 예상한 타이밍에 패스트볼을 던지는 등 수싸움을 잘했다"며 상대 선발의 호투 비결을 분석했다.
다저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17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지만, 그 기록이 아메리칸리그 피홈런 허용 1위 투수에 의해 깨졌다. 그는 "야구라는 게임이 대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상대에게 경의를 표했다.
놀라스코가 강판된 그 상황, 7회 1사 2, 3루에서 코리 시거가 아닌 마이크 프리먼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시거는 나올 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햄스트링에 1단계 염좌 부상을 입은 시거는 이날 경기 전 타격 훈련까지 했지만, 트레이너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경기에 투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저스는 하루 뒤 운동 테스트를 통해 시거의 상태를 확인하고 투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로버츠는 "내일은 또 다른 날이다. 더 많은 테스트를 통해 더 좋은 정보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