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갑질 논란` MP그룹 신저가…임원리스크에 떠는 상장사들
입력 2017-06-27 14:46 

'갑질 논란'으로 회장이 사퇴한 MP 그룹이 증시에서도 휘청였다. 핵심 외식브랜드인 미스터피자에 대한 부정 여론이 형성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굳었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 그룹은 27일 오후 2시 15분현재 전 거래일 대비 0.68% 떨어진 1460원에 거래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인 정우현 MP 그룹 전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퇴를 발표한 후 하락세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52주 신저가(1395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보복 영업'을 당했다는 가맹점주의 자살 소식이 알려지고,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지난 22일부터 약 13.3%가 추락했다.
창업주인 정 전 회장은 MP 그룹의 지분 16.0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아들 정순민 미스터피자 대표의 지분 16.09% 등 특별관계자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48.92%를 지배하고 있다.
정 전 회장은 외국계 피자 브랜드와 경쟁해 '토종' 피자 회사를 키웠다는 평가를 받지만, 지난해 4월에도 50대 경비원을 폭행하고 다치게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바 있어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당시 미스터피자 불매 운동이 일어나면서 주가 또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를 감안하면 1년 간격으로 터진 갑질 이슈가 회사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제일홀딩스도 긴장 상태다. 하림 그룹의 최상위 지주사로, 하림홀딩스, 하림, 제일사료, 선진, 팜스코, 팬오션 등을 거느리고 있지만 '편법 승계'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상은 경쟁률이 114대 1을 기록하면서 비교적 성공적이었지만, 제일홀딩스는 공모 가격을 희망 범위 하단인 2만700원으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상장 이후 주가 하락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법 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이슈로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어 최대한 부담을 줄이고 가는 방향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제일홀딩스의 일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20.67 대 1을 기록해, 수요예측과 온도차가 나타났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장남 김준영씨에게 규모 10조원에 달하는 그룹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증여세 100억원을 내는 데 그쳤다. 김 회장은 장남 준영씨에게 올품 지분 100%를 물려줬다. 준영씨가 소유한 올품과 한국썹벧은 제일홀딩스의 지분 44.6%를 보유하고 있다. 이후 올품은 준영씨를 대상으로 유상감자를 진행하고 100억원을 지급했다. 사실상 회사가 증여세를 대납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 회장 측은 적법한 절차를 따랐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경영승계 과정을 조사를 예고한 상황이라 결과는 지켜봐야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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