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벤처캐피털 올해 신규투자액 7800억 기록
입력 2017-06-27 14:18 

올해 5월까지 벤처투자 시장이 지난해보다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투자재원은 꾸준히 증가해 18조원을 넘어섰고, 신규 투자액도 78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늘었다.
벤처캐피탈협회(회장 이용성)는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올해 5월까지 벤처캐피탈(VC) 시장 동향을 정리하고 향후 과제를 논의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용성 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지난해 불안한 정치 상황과 경기침체에도 신규 투자 2조 1500억원, 신규 벤처펀드 결성금액 3조 2천억원을 달성했다"며 "미국과 중국의 벤처투자가 감소하는 상황에도 2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해 매우 의미 있던 해"라고 말했다. 그는 "크라우드펀딩, 액셀러레이터 등 다양한 유형으로 벤처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투자 환경을 개선해 올해 벤처 신규투자 3조원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신규투자액은 480개사에 7817억원이 투자돼, 지난해 472개사에 7335억원이 투자된 것보다 6.6% 증가했다. 기업당 평균 투자유치금액은 16.3억원을 기록해 지난 5년 평균보다 2.2억원 적었다. 2017년 5월 기준 창업투자회사는 118개사가 운영 중이며, 창업투자사와 조합을 합한 전체 투자재원은 18조 46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투자재원은 2008년 7조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성장해 올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신규결성 조합 수는 6개 감소한 39개를 기록했고, 결성 금액은 34.7% 감소한 515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투자금액 중에는 4차 산업혁명 흐름을 반영해 ICT 분야가 1829억원을 기록해 전체 23%의 비중을 차지했고, 유통·서비스가 438억원 늘어난 136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가장 많은 신규투자를 진행한 벤처캐피탈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로 506억원을 투자했다. KTB네트워크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뒤를 이었으며 각각 424억원과 340억원을 투자했다. 신규투자 주요업체 중에는 씨티케이코스메틱스가 두드러졌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총 310억원을 투자받아 1위를 기록했다. 상위 10개 투자유치업체 중에는 바이오·의료 업체가 4곳으로 가장 많았고 ICT 업체가 2곳으로 뒤를 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창업투자회사 우선손실충당의 문제점과 바이오 투자 동향과 전망, 해외 투자 제도 비교도 진행했다. 벤처투자협회에 따르면, 우선손실충당금은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지되고 있으나 공공연히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말 운용 중인 486개 투자조합 중 우선손실충당을 요구하는 조합은 238곳으로 절반에 가까운 비율을 보였다. 바이오 분야 투자는 3D 프린팅이나 빅데이터 등과 결합할 것으로 전망됐다. 해외 투자 제도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벤처캐피탈은 상대적으로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업무 범위나 위탁과 관련해 제도적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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