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성재 노인인력개발원장 "시니어 생산성 떨어지지 않아…미국선 더 높다"
입력 2017-06-27 11:11  | 수정 2017-06-27 11:48

"나이 들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왜 미국에서 31년 전에 정년을 폐지했을까요?"
최성재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은 27일 "정년을 폐지한 미국의 1인당 생산성은 현재 거의 60세 미만의 젊은 사람들만 일하는 한국보다 2배 이상 높다"며 시니어 생산성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 인식에 대해 이 같이 화두를 던졌다.
최 원장은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 2홀에서 '일하는 60+시니어, 더불어 성장하는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열린 '2017 60+시니어 일자리 한마당' 행사에서 개회사를 통해 "과학적 연구에서 생산성은 나이에 크게 관계가 없다는 것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면서 "흔히들 60세를 넘어 나이가 많아지면 능력과 지능이 떨어지고 따라서 생산성도 떨어진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기업 CEO 중에 60세 이상이 더 많다는 사실,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60세 이상이 110명이 된다는 사실도 나이가 생산성의 기준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60세 이상 시니어의 건강상태는 10년 전에 비해 열살 정도나 젊고 지식과 기술도 크게 뛰어나고 500만명 가까이가 일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60+시니어 일자리 한마당'은 '일하는 60+시니어, 더불어 성장하는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시니어 고용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기 위한 뜻깊은 자리"라고 소개했다.

최 원장은 특히 "시니어 일자리 마련이 청년 일자리를 뺏는다고 우려하는 분들이 많지만 이는 오해"라고 피력하며 기업이 시니어 채용에 적극 나서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및 국내의 연구에서도 노인고용과 청년고용은 상충·상반관계가 아니고 오히려 상생관계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면서 "최근 OECD의 한국 고령화에 대한 건의에서도 시니어 고용률이 높으면 청년 고용률도 높아진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가하는 시니어 인구에 대한 사회적 부양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고 복지제도만으로 부양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시니어 채용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 원장은 또 "시니어 고용은 개인, 가족, 기업 및 사회 전체에 큰 이득이 된다"며 "개인에게는 소득보충, 건강 및 사회적 관계 증진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가족을 행복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 시니어를 다양한 근무제도로 고용할 수 있으며 믿음과 충성심이 높고 근무태도도 좋은 시니어 근로자 채용으로 노동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더 높일 수 있다"면서 시니어 민간 취업에 많은 관심을 거듭 부탁했다.
이와 함께 최 원장은 "시니어 여러분들은 대한민국의 경제성장과 사회발전의 기적을 이룬 주역들"이라며 "나이 들었다고 능력과 생산성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고 용기 있게 일자리를 찾기 바란다"고 응원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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