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2400 코앞인데…개미가 산 종목은 `우수수`
입력 2017-06-27 10:06 

코스피가 2300선을 뚫은 지 약 한 달 여만에 240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개미(개인투자자)들은 행복하지 않다. 지수가 연일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개미들이 산 종목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인·기관이 사들인 종목은 대체로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10.06포인트 오른 2388.66에 마감했다. 이는 장중·종가 기준 동반 최고가로 이제 증시는 전인미답인 2400선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다만 최근 상승장 속에서도 개인 투자자가 산 종목은 대부분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 간 개인 순매수 상위에 올린 종목은 엔씨소프트, SK이노베이션, S-Oil, 롯데케미칼, STX중공업 등인데 엔씨소프트를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기간 롯데케미칼은 10% 가까이 급락했고 SK이노베이션, S-Oil 역시 7~8%대 약세를 기록했다. 상장폐지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STX중공업의 주가는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외국인이 러브콜을 불렀던 삼성전자, KB금융, 현대로보틱스, 삼성화재, 현대중공업 등은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개미는 시장을 이길 수 없다는 '개미필패론'이 재확인되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내놓은 매물을 개미들이 받아낸 양상도 포착됐다. 개미들이 가장 많이 산 엔씨소프트는 외국인·기관이 각각 많이 순매도한 종목 3위, 2위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지수가 2400선에 육박하고 있는데 추가 투자에 나서면 '상투잡기'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IT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식을 꾸준히 사들야한다고 조언한다. 현재 시장은 경기가 받쳐주고 있을뿐 아니라 기업이익도 굳건하게 버티고 있어 대세 상승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IT 대형주의 주가가 많이 오르고 있지만 기술적인 부분은 단기이며, 실적 추정치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다"면서 "정책적인 수혜가 나올 경우 중소형주도 꿈틀할 수 있겠지만 당분간은 대형주에 집중해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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