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롯데호텔서울, 대대적인 재단장 나선 까닭
입력 2017-06-26 17:27 
롯데호텔서울 재단장 예상 이미지[사진 제공 : 롯데호텔]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서울이 신관 개보수 작업에 들어간다. 11년만의 재단장이다.
26일 롯데호텔에 따르면 이번 개보수 작업은 다음달 1일 시작해 내년 8월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 동안 신관은 운영하지 않는다.
이곳은 88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1988년 8월 10일 개관했다. 이후 2006년 한 차례 재단장을 마쳤다. 현재 14층부터 35층까지 373개 객실에 미쉐린 3스타의 '피에르 가르니에 서울'을 비롯해 티 라운지 '살롱 드 떼', 클럽라운지, 회의실 등을 갖췄다.
공사가 끝나면 객실 수는 250실로 줄어든다. 일반 객실 공간을 넓히고 스위트 객실은 갯수를 늘린다. 고객 편의를 높이면서 시설도 고급화한다는 게 롯데호텔 측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내부 장식을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인 영국 더 G.A그룹에 맡겼다. 포시즌스 카사블랑카, 월도프 아스토리아 암스테르담 등 유수의 글로벌 호텔과 리조트 디자인을 담당한 곳이다. 롯데호텔은 불필요한 장식을 줄이고 가구에 포인트를 주식 방식으로 객실 디자인을 바꿀 계획이다.
세계 정상이나 각국 유명 인사가 주로 찾는 로얄스위트는 국내 최대 규모로 만든다. 베트룸과 리빙룸이 각각 2개씩 있고, 다이닝룸과 미팅룸, 드레스룸, 서재 등도 갖춘다.
15층과 16층에는 클럽라운지인 '인 하우스 게스트 라운지'를 만든다. 소나무와 까치 등 한국 전통 문양을 활용해 꾸밀 계획이다. 15층에는 프라이빗 미팅룸과 비즈니스 코너, 릴랙싱룸이 자리하고 16층에는 조식과 애프터눈티 등을 즐길 수 있는 다이닝 공간이 들어선다. 바텐더와 바리스타가 상주하면서 셰프가 즉석에서 요리하는 라이브 스테이션과 트롤리 서비스도 더할 예정이다. 롯데호텔 측은 "복층 구조로 이 역시 국내 최대 규모의 클럽라운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스위트객실에는 버틀러 박스도 설치한다. 버틀러 박스는 객실 안에서 세탁물 등을 넣으면 직원이 방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복도에서 바로 수거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에서 첫 선을 보였다. 세탁물 외에도 룸서비스 등도 이 버틀러 박스를 활용할 수 있어 호텔 만의 프라이빗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
김정환 롯데호텔 대표이사는 "11년만의 새 단장인 만큼 최고급 여행지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서울에 방문하는 귀빈에게 기대 이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호텔서울이 이같이 '최고', '최대'를 내세워 대대적인 재단장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 특급호텔간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데 있다. 힐튼 부산이 다음달 문을 열면 이그제큐티브 객실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의 객실이 들어서는데다 강남의 리츠칼튼 서울 호텔도 오는 9월 르 메르디앙 브랜드를 달고 새롭게 선보인다. 지난 4월 워커힐 호텔도 재단장을 마쳤다. 특히 같은 롯데호텔 계열로 6성급을 내세운 시그니엘이 오픈하면서 기존 5성급 호텔이 노후화돼 보일 수 있는 만큼 롯데호텔서울로서는 재단장 준비에 바빠진 셈이다. 호텔은 트랜드에 민감한 만큼 꾸준한 개보수 작업 없이는 명성을 이어갈 수 없다는 게 호텔 업계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잠실롯데호텔 역시 롯데호텔서울에 이어 대대적인 재단장을 예고하고 있다. 시그니엘 개관 이후 잠실롯데호텔과 가격 차가 크지 않은 시그니엘 F&B(식음료) 쪽으로 방문객이 몰리면서 주요고객 타겟 설정을 다시 해야 한다는 논의가 내부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 시그니엘이 VIP 중심의 최고급 호텔을 지향하는 만큼 잠실롯데호텔은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리조트 중심의 개보수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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