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韓 재생에너지 비중 세계꼴찌 수준…`만년 열등생` 못벗어나
입력 2017-06-26 16:26 

한국이 태양광, 풍력, 수력 등의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비중이 세계 주요국 가운데 꼴찌 수준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6일 내놓은 '녹색 성장 지표 2017'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에너지 사용에서 재생 에너지 비중은 2015년 기준으로 1.5%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OECD 35개 회원국에다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코스타리카 등 11개 신흥경제국 등 총 46개국을 대상으로 했다. 한국이 기록한 1.5%는 조사 대상 46개국 중 45번째에 해당하는 것이다. 한국보다 재생 에너지 사용이 적은 국가는 세계 3대 산유국으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0%)뿐이었다.
한국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1990년(1.1%) 수준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한국의 석탄 사용, 원유 사용 비중은 각각 30.6%(8위), 37.2%(17위)를 기록했다. 재생에너지 사용이 가장 높은 국가는 아이슬란드(88.5%)였다. 코스타리카(50.2%), 스웨덴(45.9%), 노르웨이(44.6%)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11.2%)과 일본(5.3%)도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OECD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주요 재생 에너지원을 활용할 역량이 있음에도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놀라울 정도로 낮다"고 지적했다.

한편 환경오염으로 인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손실 규모는 46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터키(-1.11%포인트)가 가장 컸으며, 인도(-0.97%포인트), 한국(-0.89%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OECD는 지난 1991~2013년 경제성장에서 온실가스와 대기오염 등의 환경오염의 효과를 반영해 경제성장률을 재조정한 지표를 내놨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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