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의 반대로 무산 위기에 쳐했던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 TV토론이 가까스로 열리게 됐다. 다만 첫 공중파 토론회가 자정이 넘는 시간에 편성됨에 따라 국민들의 알권리 충족과 전당대회 흥행 측면에서 빨간불이 켜졌다는 목소리가 높아고 있다.
한국당은 26일 보류됐던 방송 TV토론회를 총 3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27일 MBC 100분토론을 시작으로 29일 TV조선, 30일 SBS·KBS 등 총 3차례의 방송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당초 한국당은 전당대회 방송 토론회를 준비했으나 당 대표 후보에 출마한 홍 전 지사의 비토로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인제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을 비롯해 당대표 경선에 나선 원유철, 신상진 후보 등은 즉시 토론회 불참을 주장한 홍 전 지사를 비판하며 설득에 나섰다. 홍 후보는 결국 불참 의사를 접어두고 토론회 참석을 결정했고, 방송 토론회는 예정대로 열리게 됐다.
문제는 첫 전당대회 토론회가 자정이 넘는 시간에 방영됨에 따라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할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전당대회의 흥행을 위해 TV토론회를 기획한만큼 국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시간대나 주제 등을 적절히 정해야 한다"며 "시간대가 늦긴 하지만 전당대회에 나선 후보자들의 정책 공약을 충분히 소개하고 설명하기 위해 늦은 시간대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바른정당 초대 당대표를 지낸 정병국 의원은 자서전 '나는 반성한다'를 출간해 홍 전 지사가 바른정당 입당 의사를 밝혔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정 의원은 책을 통해 "홍 전 지사가 신당 창당 당시 측근을 통해 합류 의사를 밝혔다"며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항소심 재판을 앞뒀던 홍 전 지사가 무죄 판결을 받으면 합류하겠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친박을 몰아내기는커녕 친박과 그 지지층에 기대어 대선 출마와 20% 지지율을 받은 것에 만족하는 모양새다"고 비판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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