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상원 전체회의에서 현행 건강보험법인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미국건강보험법(트럼프케어)으로 대체하는 계획과 관련해 "대안은 오바마케어의 시체(dead carcass)이기 때문에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법안 처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법안 처리까지 그렇게 멀리 벗어나 있지 않다"며 "법안 통과를 달성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민주당의 법안 반대와 공화당 내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부정적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해 "솔직히 누구도 완전히 좋을 수는 없다"면서 "모든 편을 만족하게 하는 법안으로 가는 길은 좁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법안과 관련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이것이 입법 절차이고, 이것은 가는 바늘에 실을 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안에서 법안을 반대하는 강경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법안을 수정할 여지를 남겼다.
그는 공화당 내 일부 반대파들에 대해 "그들은 일부 점수를 얻기를 원한다"며 "나는 그들이 일부 점수를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공화당 상원 원내 지도부는 지난달 하원에서 통과시킨 트럼프케어의 일부 내용을 수정한 법안을 공개했다.
수정된 법안에서는 오바마케어 보장 확대에 사용돼 온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세제 혜택을 없애고 의무가입 조항을 폐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법안 처리를 위해서는 상원 재적 100석 중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현재 52석을 보유한 공화당 내에서 최소 5명이 반대 입장이라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디지털뉴스국 황혜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