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실한 시장 현대화사업에 국민 혈세가 '줄줄'
입력 2017-06-26 06:50  | 수정 2017-06-26 07:35
【 앵커멘트 】
매년 정부는 전통시장 현대화에 수백억 원을 투입합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눈먼 돈이라도 되듯이 시장 현대화라는 취지와는 달리 마구잡이로 자금을 집행하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전통시장입니다.

조형물 하나가 시장 앞에 서 있는데, 4천5백만 원이나 됩니다.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며 2012년 설치됐는데, 너무 비싼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관련 업계 종사자
- "최대 1천5백만 원 해도 엄청나게 많이 받은 겁니다. (이 가격이면) 전국에 있는 간판 업체들 놀라 넘어질 겁니다."

다른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수억 원 들여 설치한 포장마차 가운데 대부분은 이렇게 먼지만 쌓인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시장 상인
- "전체 (포장마차 설치) 비용을 보면 4억 원이죠. 저게 (1대당) 돈 1천만 원 이상 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죠."

이렇게 최근 4년간 들어간 세금이 4,400억 원에 이르지만 관련 기관인 중소기업청은 감사를 할 계획이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중소기업청 관계자
- "지자체 서류를 보고 있어요. 예산을 적정하게 기준에 맞게 썼는지만. (현장에 가서 직접 확인하지는 않고요?) 그럼 지자체가 집행을 했는데 지자체를 믿지 뭣하러 해요?"

전문가들은 체계적인 감사의 필요성을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구경서 / 하남시산업진흥협회 이사
- "그 지역의 유력 변호사나 세무사, 회계사 이런 분들이 당연직 감사로 들어가서 이분들이 관리·감독을…."

올해에도 전통시장 현대화에는 700억 원이 넘는 세금이 지원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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