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취임 51일만의 방미…'악수외교' 주목
입력 2017-06-25 19:30  | 수정 2017-06-25 20:10
【 앵커멘트 】
이번주는 한미정상회담이란 빅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는데요.
취임 51일만에 이뤄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청와대 출입하는 윤범기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윤범기 기자!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미국에 가는 건데, 국빈방문은 아니라면서요? 왜 그런 겁니까?


【 기자 】
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두 나라가 혈맹이라고 얼마나 강조했습니까.

그런데, 따지고 보면, 다른 역대 대통령들도 첫 미국 방문은 대부분 국빈방문이 아니었습니다.

통상 외국 정상이 방문할 때의 의전은 크게 네 가지가 있는데요.

Private visit이라고 해서 사적 방문, 즉 비공식 방문이 있고, Working visit이라고 해서 실무 방문이 있습니다.


그리고 Official visit이라고해서 공식방문이 있고, 가장 높은 의전을 제공하는 국빈 방문인 State visit이 있습니다.

이 중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미국을 처음 방문할 때는 실무방문 형식이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2013년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으로 미국을 처음 방문한 바 있습니다.


【 질문2 】
그러면 국빈방문과 다른 방문은 뭐가 다른가요?


【 기자 】
네, 국빈방문은 국가적으로 외국의 정상을 특별히 환대할 필요가 있을 때 주로 채택되는데요.

대통령은 21발, 총리는 19발의 예포를 발사하는 등 행사가 거창합니다.

또한 국빈에게는 의장대 사열 등 공식 환영식이 베풀어지는데요.

만찬도 요리의 격식이 높아지고 공연이 포함되는 등 최고 수준의 접대를 합니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방문 형식은 공식 방문으로 하되, 의전 수준은 백악관에서 환영 만찬을 하는 등 국빈방문 수준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3 】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다른나라들은 여러차례 정상회담을 했는데, 특히 일본이나 중국 정상들은 어떤 이벤트가 있었습니까?


【 기자 】
네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한 상대는 아베 일본 총리였습니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선물 보따리를 잔뜩 들고 미국으로 날아가서, 굴욕적인 '조공외교'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는데요.

하지만 두 정상이 에어포스원이란 대통령 전용기를 동승하고 골프까지 같이 치면서 트럼프와의 친분 쌓기라는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지난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의 미중 정상회담도 있었는데요.

특히 중국의 국민가수 출신인 펑리위안과 유명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 간의 '퍼스트 레이디' 대결도 국제적인 이벤트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 질문4 】
그래서 말인데요,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이벤트가 있다는데, 그게 뭔가요.


【 기자 】
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19일에 유명한 흥남부두 철수작전이 시작됐습니다.

당시 미군의 수송선인 메러디스 빅토리아 호는 중공군을 피해 몰려온 피난민을 태우기 위해 싣고 있던 화물을 바다에 다 버리는 결단을 내렸는데요.

그 배에 타고 내려온 1만4천 명의 피난민 중에는 갓난아이를 품은 젊은 한쌍의 부부가 있었는데, 그들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였습니다.

그래서 백악관이 이번 문 대통령의 방미에 맞춰서 흥남철수 작전의 참전용사들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대통령으로선 부모님의 은인이나 다름 없는 흥남철수 작전의 용사들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하는 뜻깊은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5 】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할 때마다 악수를 어떻게 할지도 관심이지 않습니까?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먼저 아베 총리와의 악수 영상을 한번 보실까요?

보시다시피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나란히 앉아 있는데,

아베의 손을 움켜쥐고 손등을 툭툭 쳐가며 19초 동안이나 놔주지 않았습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선 아예 악수를 나누지도 않았는데요.

사진 기자들이 악수 좀 해달라고 요청하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못 들은 척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한편 마흔 살인 프랑스의 젊은 대통령, 마크롱에게는 반대로 손을 붙잡혔습니다.

영상을 보면 두 정상이 맞잡은 손을 여러 차례 강하게 위아래로 흔드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특히 막판에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놓으려 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움켜쥐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과연 문 대통령은 말도많고 탈도 많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악수를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절대 감정적이 되서도 안되겠지만, 우리나라의 자존심을 세워줄 멋진 모습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윤범기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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