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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만큼 값졌던 넥센 윤영삼의 첫 선발등판 도전
입력 2017-06-25 18:45  | 수정 2017-06-25 18:59
넥센 선발투수 윤영삼(사진)이 첫 선발등판서 2실점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상대팀은 에이스선발. 맞서는 카드는 프로데뷔 첫 선발등판이자 통산 1군 경기 등판이 세 경기 뿐. 넥센 히어로즈 깜짝 선발카드 윤영삼(26)의 첫 선발등판 이야기다.
윤영삼 개인에게는 의미 깊은 날이 아닐 수 없다. 2011년 데뷔했지만 우여곡절 끝 팀을 두 차례나 옮겼고 1군 등판 횟수도 매우 적다. 그마저도 패전처리가 대부분이라 인상을 남기기에 쉽지 않았지만 그는 바늘구멍을 통과하며 기회를 잡았다. 25일 고척 LG전을 앞둔 장정석 감독은 윤영삼의 절실함을 봤다. 하고자하는 의지가 보였다”며 전격적인 선발 기용 배경을 설명했다. 볼 끝이 좋다”고도 했다. 장 감독은 향후 비어있는 선발 자리에 좌완투수 금민철과 함께 상황에 선발기용을 하겠다는 복안을 내비치기도 했다. 기회를 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윤영삼에게 의미 있는 첫 선발등판. 더욱이 이날 맞상대 카드는 LG 데이비드 허프였다. 지난해 LG의 에이스였고 올 시즌 역시 부상 탓인지 초반 주춤했으나 6월 이후 다시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선발 맞대결을 이름값 측면에서만 본다면 LG에게 손이 갈 수밖에 없었다.
장 감독은 윤영삼에 신뢰를 내비쳤지만 동시에 이 같은 상황도 인지하고 있었다. 마운드운용에 더 신경을 써야하는 경기라는 것. 직전 장 감독은 (영삼이가) 길게 가면 좋겠지만...”라면서도 내일이 휴식일이고 하니 마운드활용에 더 신경 쓰겠다”며 불펜진 조기투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윤영삼은 초반 기대를 넘어 더 호투했다. 1회초 주자를 내보내고도 후속 타자를 범타로 이끌었다. 2회 정성훈에게 벼락 솔로포를 맞았지만 3회까지 순항했다. 4회 연속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그래도 마운드서 군던히 버티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허프 역시 4회까지 2실점했기에 크게 밀린다고 보이기 힘들었다.
다만 5회를 버텨내진 못했다. 2사를 잡아낸 뒤 안타를 허용했고 바로 임무를 이보근과 교대했다. 총 투구수는 82개. 4⅔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 속구와 포크볼을 주로 구사했고 볼넷은 없었다. 첫 승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일단 첫 선발 등판이라는 쉽지 않은 도전에는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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