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속도내는 리모델링…대치2단지 3개층 증축 추진
입력 2017-06-25 17:31 
리모델링이 추진되고 있는 강남구 개포동 일대 대치2단지 아파트와 대청아파트 전경.
문재인정부가 '도시재생'을 강조하면서 재생 범주에 들어가는 리모델링도 힘을 받고 있다.
리모델링은 재건축이나 재개발처럼 전면 철거 후 다시 짓는 것이 아니라 기본 구조물은 그대로 두고 수선, 증축하는 방식이라 '재생' 범주에 들어간다. 그러나 실적은 좋지 않다. 2003년 본격화한 아파트 리모델링은 실제 리모델링을 완료해 입주까지 마친 곳이 10건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다만 최근 들어 아파트 재건축과 리모델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시에서 작년 3개층까지 수직증축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용적률이 이미 높은 중층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10개동이 넘는 대단지의 경우 3개층만 증축해도 일반분양분이 상당해 수익성도 그렇게 떨어지지 않고, 재건축에 비해 절차도 간단하다는 이유에서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대청역 일대에 있는 1700여 가구 규모 대치2단지 아파트와 822가구 규모 대청아파트다. 강남권 아파트 리모델링의 대표주자인 두 아파트는 같이 붙어 있다. 대청아파트의 경우 822가구에서 3개층 수직증축을 추진해 902가구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대치2단지 아파트 역시 최근 서울시에 현재 11개동 15층 규모 1753가구를 리모델링을 통해 11개동 지하 3층~지상 18층으로 만들어 2015가구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일반분양분도 전체 가구 수의 10%가 넘는 262가구라 재건축과 비교해도 크게 조건이 나쁘지 않다.
인근 세텍(SETEC) 개발도 호재다. 세텍은 향후 코엑스보다 더 큰 규모의 시설로 키우기 위해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 개발이 가시화하면 가장 큰 수혜 단지 중 하나가 대치2단지와 대청아파트 일대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대치2단지와 대청아파트 외에도 개포우성9차 아파트와 대치동 선경3차 아파트 등이 리모델링을 추진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서초구에선 잠원 한신로얄이, 용산구에선 이촌 현대가, 광진구에선 워커힐아파트 등이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 쪽으로 방향을 틀어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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