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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대신 존스 콜업, 동료들은 뿔났다
입력 2017-06-25 11:59 
라이더 존스(왼쪽)는 2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새로운 3루수로 황재균대신 라이더 존스를 택했다. 이 선택은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캣츠 선수단 내에서 그리 환영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언츠 구단은 25일(한국시간) 내야수 아론 힐을 양도지명 처리하고 새크라멘토에 있던 존스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다.
2013년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 선수인 존스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트리플A에 진출, 53경기에서 타율 0.299 OPS 0.944 10홈런 33타점을 기록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에 콜업함이 마땅하다.
같은 포지션을 뛰는 황재균보다 성적도 더 좋았다. 황재균은 65경기에서 타율 0.290 OPS 0.799 6홈런 43타점을 기록했다. 장타력은 확실히 밀렸다.
당연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현장의 생각은 다르다. 상황에 밝은 익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새크라멘토 클럽하우스 내에서는 황재균보다 존스가 먼저 기회를 얻은 이번 결정을 두고 프런트의 의도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존스가 성적에 비해 약점이 많은 타자이기 때문이다. 스윙에 허점이 많아 몸쪽 변화구에 약하고 지나치게 당겨치는 스타일의 타자라는 것이 동료들의 그에 대한 평가다.
당겨치는 스타일의 타자라는 평판은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팬그래프스'에 따르면, 좌타자인 존스는 이번 시즌 트리플A에서 당겨친 타구가 49.3%로 거의 절반에 달한다. 가운데로 향한 타구가 23.7%, 반대방향으로 간 타구가 27%였다.

여기에 존스는 그리 원만한 성격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들이 그의 콜업을 껄끄럽게 받아들이는 것에는 이런 이유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어찌됐든, 이미 시즌 초 유망주 크리스티안 아로요를 메이저리그에 콜업했다가 쓰라린 실패를 맛본 경험이 있는 자이언츠는 또 한 명의 유망주를 봉인 해제했다. 그가 얼마나 큰 성공을 거둘지는 지켜 볼 일이다.
존스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던 이날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메츠에 1-5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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