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서로 모르는 사이라던' 최순실·이재용, 첫 대면 앞두고 이목 집중
입력 2017-06-25 09:43  | 수정 2017-07-02 10:05
'서로 모르는 사이라던' 최순실·이재용, 첫 대면 앞두고 이목 집중



지난 23일 나란히 우울한 생일을 맞았던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처음으로 대면할 예정입니다.

대면 장소는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 사건인 뇌물 재판입니다.

두 사람은 '삼성 뇌물' 사건의 수수자와 공여자로 지목돼 재판에 넘겨졌지만 지금껏 서로 모르는 사이라는 입장을 보여 왔습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28일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의 공판을 열고 최씨를 증인으로 소환합니다.


특검은 삼성그룹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경영권 승계 등 그룹 현안을 부탁하는 대가로 최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을 비롯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미르·K스포츠재단 등을 지원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특검은 최씨에게 지원을 받게 된 경위와 이 과정에서 삼성과 박 전 대통령 사이에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를 캐물을 전망입니다.

반면 최씨는 삼성 측 지원을 받은 단체와 재단에 자신이 관여하지 않았고, 경영권 승계 등 특검이 뇌물의 대가라고 의심하는 사안을 전혀 모른다는 기존의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씨는 올해 3월 자신의 직권남용 혐의 등의 재판에선 삼성 뇌물과 관련한 증언을 거부했지만, 이날은 증언을 거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변호인을 통해 밝혔습니다.

최씨가 박 전 대통령과 공범으로 기소된 뇌물 혐의 재판은 이번 주에도 4번 열립니다.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26∼27일, 29∼30일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을 열고 삼성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와 롯데에 70억원을 K재단에 제공하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 사건의 증인신문을 진행합니다.

삼성 관련 재판에는 26일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가 나올 예정입니다.

이들은 앞서 증인으로 소환된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마찬가지로 증언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혀 실질적인 문답이 이뤄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승마 지원 관련 문제로 불운하게 꼬인 두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주목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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