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지난해 북한과 접촉했던 조엘 위트 "군사훈련 축소 불가능 아냐"
입력 2017-06-24 08:50  | 수정 2017-06-24 10:33
【 앵커멘트 】
한반도 상황이 복잡해 지는 이 시기에, 30년가까이 북한만을 다뤄온 전 미 국무부 북한 담당관 조엘 위트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지난해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인 최선희를 만나 협상을 했던 인물로, 이번에 MBN과 직접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제네바에서 북한 외무성 최선희 미국 국장과 접촉한 조엘 위트.

▶ 인터뷰 : 조엘 위트 / 전 미 국무부 북한담당관
- "비공개 접촉이라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단, 최 국장과 20년지기인데 매우 똑똑하고 유능한 외교관입니다."

1990년대 미 국무부 북한담당관으로 시작해 지금은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의 운영자로 북한 정부 관계자와 계속 접촉해 왔습니다.

"그동안 많은 북한 사람을 만나왔습니다. 그들의 메시지는 한결같아요. 대화도 원하고 있죠"

도발을 중단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요구에 북한이 한미 군사 훈련을 먼저 중단하라고 요구했는데, 이는 전혀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무엇이 먼저냐는 늘 문제였죠. 전 동시에 진행되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려면 먼저 비공식적인 사전 접촉을 해서 계획을 짜야 합니다."

실제 최근 비공식적으로 북미 접촉이 이뤄져 웜비어 석방이 이뤄졌다며 앞으로 3명의 석방을 위한 접촉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이 만남이 방증하고 있는 거죠. 앞으로 미 정부는 남은 3명의 석방을 위해 더 노력할 겁니다. 그러려면 얼굴을 맞대야 겠죠. "

즉 대화 재개를 워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기조와 트럼프 대통령의 조용한 외교 노선이 전혀 다른 것만은 아니라는 겁니다.

"과거 김대중-부시의 회담은 잘 풀리지 않았죠.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이런 공통 지점을 찾아 좋은 관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웜비어가 뒤늦게 귀국해 결국 숨진 배경에는 북한 내부의 소통 부족으로 웜비어 상태가 북한 외무성에 알려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해드릴게요. 영변 핵 시설을 갔을 때, 북한 외무성 관계자랑 정문에서 내렸어요. 근데, 나는 시설로 들여보내면서 북한 관계자는 못 들어가게 하더라고요. 정보 공유가 안 됐을 수 있어요."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