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주식형 펀드 성적표 / 국내 주식펀드 수익률 16% ◆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로 올해 상반기에만 은행 이자의 8배나 되는 높은 수익을 기록하면서 펀드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6조원 넘는 돈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갔지만 계산이 빠른 투자자들은 최근 속속 주식형 펀드로 되돌아오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국내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한 지난 3월 이후 매월 15~20개 안팎의 신규 펀드를 내놓고 있다. 이번 상승장이 투자자들을 펀드로 다시 끌어모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신규 펀드로 투자 열기에 불을 지피려는 것이다.
2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로 1246억원이 유입됐다. 연초 이후로 따지면 여전히 6조7712억원이 이탈했지만, 지난주 미국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자 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로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이 다시 펀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상반기 펀드 투자자들이 상당한 수익을 맛봤기 때문이다. 주식형 펀드에 1억원을 맡겼다면 평균적으로 1600만원을 벌었다. 만약 지난해 말 'NH-Amundi코리아2배레버리지' 펀드에 가입했다면 이미 4000만원을 벌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코스피는 작년 말 2026에서 올해 현재(6월 22일 종가 기준) 2370으로 16.9% 올랐다. 다만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로 글로벌 주식시장 평균 15~16배와 비교하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 상당수 전문가가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를 통해 앞으로 최소 1년은 좀 더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향후 1년 정도 기간에 국내 주식이 15% 정도는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선진국 경기 회복의 수혜는 1차적으로 수출 대형주가 보고 있다. 삼성그룹주를 비롯해 대형주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은 자산운용사와 펀드의 성과가 보다 두드러지는 이유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형 펀드 올해 평균 수익률은 24.1%로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인 자산운용사 31곳 가운데 선두다. 삼성자산운용(21.3%), 한국투자신탁운용(19.0%), JP모간자산운용(18.8%)이 뒤를 이었다. NH아문디운용의 대표 펀드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0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NH-Amundi코리아2배레버리지' 펀드다. 이 펀드는 올해 상반기 40.0%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최근 1년 수익률은 62.2%에 달한다. 대형주 중심의 대세 상승 국면에서 최적의 성과를 기록한 것이다.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은 삼성그룹주 펀드 규모가 큰 운용사다.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대표 펀드인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펀드는 올 상반기 23.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시장 최대 종목인 삼성전자 주가는 1년 전 130만원에서 지금은 230만원대까지 올라 있다.
반면 중소형주 투자 비중이 높은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평균 수익률이 4.2%에 불과했다. 해당 펀드 투자자 입장에선 '풍요 속의 빈곤'인 셈이다. 역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중소형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메리츠자산운용도 대표 펀드인 '메리츠코리아'의 성과가 상당히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수익률이 10.7%로 31개 운용사 가운데 30위에 머물렀다.
다만 상당수 운용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펀드의 성과가 앞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형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 낙수 효과로 2차, 3차로 납품하는 중소형주들의 실적이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기업 간 공정거래와 상생이 기업정책의 주요 화두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우기 더블유자산운용 대표는 "정부가 기업 간 공정거래 감시를 강화하면 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납품단가 인하 압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러면 대기업 납품업체의 이익률은 저절로 개선될 수 있다"면서 "지금이 중소형주 투자의 적기"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신규 펀드 출시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앞서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했던 2007년에는 주식형 펀드로 한 해 동안 60조원 넘는 돈이 몰리면서 펀드 투자에 '광풍(狂風)'이 불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월평균 10개 내외였던 신규 공모펀드는 3월부터 15개 이상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자산운용사들의 신규 펀드 출시 경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소수 펀드 원칙을 지켜온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10년 만에 첫 공모펀드인 '알파로보' 펀드를 다음달 3일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 주식형 및 장기투자형 펀드에 특화된 신영자산운용도 7월 말 중소형주 펀드를 처음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로 올해 상반기에만 은행 이자의 8배나 되는 높은 수익을 기록하면서 펀드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6조원 넘는 돈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갔지만 계산이 빠른 투자자들은 최근 속속 주식형 펀드로 되돌아오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국내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한 지난 3월 이후 매월 15~20개 안팎의 신규 펀드를 내놓고 있다. 이번 상승장이 투자자들을 펀드로 다시 끌어모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신규 펀드로 투자 열기에 불을 지피려는 것이다.
2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로 1246억원이 유입됐다. 연초 이후로 따지면 여전히 6조7712억원이 이탈했지만, 지난주 미국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자 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로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이 다시 펀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상반기 펀드 투자자들이 상당한 수익을 맛봤기 때문이다. 주식형 펀드에 1억원을 맡겼다면 평균적으로 1600만원을 벌었다. 만약 지난해 말 'NH-Amundi코리아2배레버리지' 펀드에 가입했다면 이미 4000만원을 벌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코스피는 작년 말 2026에서 올해 현재(6월 22일 종가 기준) 2370으로 16.9% 올랐다. 다만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로 글로벌 주식시장 평균 15~16배와 비교하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 상당수 전문가가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를 통해 앞으로 최소 1년은 좀 더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향후 1년 정도 기간에 국내 주식이 15% 정도는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형 펀드 올해 평균 수익률은 24.1%로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인 자산운용사 31곳 가운데 선두다. 삼성자산운용(21.3%), 한국투자신탁운용(19.0%), JP모간자산운용(18.8%)이 뒤를 이었다. NH아문디운용의 대표 펀드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0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NH-Amundi코리아2배레버리지' 펀드다. 이 펀드는 올해 상반기 40.0%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최근 1년 수익률은 62.2%에 달한다. 대형주 중심의 대세 상승 국면에서 최적의 성과를 기록한 것이다.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은 삼성그룹주 펀드 규모가 큰 운용사다.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대표 펀드인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펀드는 올 상반기 23.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시장 최대 종목인 삼성전자 주가는 1년 전 130만원에서 지금은 230만원대까지 올라 있다.
반면 중소형주 투자 비중이 높은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평균 수익률이 4.2%에 불과했다. 해당 펀드 투자자 입장에선 '풍요 속의 빈곤'인 셈이다. 역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중소형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메리츠자산운용도 대표 펀드인 '메리츠코리아'의 성과가 상당히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수익률이 10.7%로 31개 운용사 가운데 30위에 머물렀다.
다만 상당수 운용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펀드의 성과가 앞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형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 낙수 효과로 2차, 3차로 납품하는 중소형주들의 실적이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기업 간 공정거래와 상생이 기업정책의 주요 화두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우기 더블유자산운용 대표는 "정부가 기업 간 공정거래 감시를 강화하면 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납품단가 인하 압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러면 대기업 납품업체의 이익률은 저절로 개선될 수 있다"면서 "지금이 중소형주 투자의 적기"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신규 펀드 출시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앞서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했던 2007년에는 주식형 펀드로 한 해 동안 60조원 넘는 돈이 몰리면서 펀드 투자에 '광풍(狂風)'이 불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월평균 10개 내외였던 신규 공모펀드는 3월부터 15개 이상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자산운용사들의 신규 펀드 출시 경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소수 펀드 원칙을 지켜온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10년 만에 첫 공모펀드인 '알파로보' 펀드를 다음달 3일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 주식형 및 장기투자형 펀드에 특화된 신영자산운용도 7월 말 중소형주 펀드를 처음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