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저금리속 단기자금 저축은행으로 `러시`
입력 2017-06-23 15:29 

저금리속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자금이 금리가 박한 시중은행을 뒤로하고 저축은행으로 이동하고 있다.
2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전체 수신의 90% 이상이던 정기예금 비중이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전체 수신에서 정기예금 비중이 절반 아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기예금이 빠져나간 자리는 수시입출금식 보통예금과 적금이 메웠다. 웰컴 관계자는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와 실속을 챙기는 20~40대 젊은 고객이 늘어나면서 수신 구조에 변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웰컴저축은행은 보통예금에 최대 연 2.5% 금리를 지급한다.
SBI저축은행이 판매하는 수시입출금식 'SBI사이다보통예금'은 판매 6개월 만에 1만7000계좌가 개설됐다. 이날 기준 잔고는 220억원이다. 내부에서는 높은 금리가 시중 단기자금을 흡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상품은 창구 전용으로 최대 연 1.9% 금리를 지급한다. 이는 은행의 일반 보통예금(0.1%) 대비 최대 19배 높은 금리다. SBI저축은행은 상품 인기에 힘입어 자체 비대면 채널과 'SB톡톡'을 통해서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B톡톡은 저축은행중앙회가 운영하는 스마트폰 전용 비대면 계좌개설 앱(App)이다.
OK저축은행은 높은 금리는 기본이고 자금이체 수수료 면제와 같은 부가 혜택을 부각하면서 금리에 민감한 '금리 유목민'을 사로잡고 있다. 최대 연 1.8% 금리를 지급하는 'OK대박통장'은 이달 들어 잔고가 3000억원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에 0.1%포인트라도 이자를 더 받기 위한 알뜰족과 실속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저축은행에 단기자금을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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