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워런 버핏, 부실 금융기관 구원투수로 나서다
입력 2017-06-23 14:41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또다시 대형 금융기관을 구제하는 구원투수로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보험사업부문은 캐나다 최대 모기지대출 은행 중 하나인 홈캐피탈그룹 지분 38%를 사들이기로 했다. 매각가격은 3억~4억캐나다달러 수준으로 시가 대비 큰 폭의 할인률이 적용된 수준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9% 금리에 20억캐나다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홈캐피탈측에 제공할 방침이다. 홈캐피탈은 이 자금을 활용해 기존 고금리의 은행권 크레딧라인(신용공여 한도) 대출을 갚을 계획이다.
홈캐피탈그룹은 브로커가 개입된 대출사기 사건으로 큰 홍역을 치뤘다. 캐나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소됐고 은행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을 느낀 예금자들이 앞다퉈 예금을 인출했다. 그로 인해 유동성 부족 위기가 초래됐다. 설상가상으로 다른 금융회사들이 홈캐피탈에 대한 자금 지원을 꺼렸다. 이 때 버핏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다. 버크셔해서웨이 보험사업부문은 지난 3월 기준으로 840억달러에 이르는 거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브렌다 에프릴 홈캐피탈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버핏 회장의 자금 지원 제안이 가장 매력적이었다"며 "이번 거래가 우리 회사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은 "홈캐피탈은 훌륭한 자산을 가지고 있고 모기지대출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왔다"면서 회사의 회생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뒀다. 홈캐피탈은 대출사기 사건과 관련해 캐나다 당국과 집단소송을 제기한 주주들에게 돈을 지급하기로 지난주 합의했다.
버핏은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에 흔들리던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을 자금 지원하면서 이들 금융기관을 회생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경험을 갖고 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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