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유 상장지수펀드(ETF)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저점 매수를 기대하기 보다는 원유 파생결합증권(DLS)나 인버스ETF 등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21센트(0.49%) 오른 배럴당 42.74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유가는 전날 10개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앞서 국제유가는 산유국 감산합의 효과로 지난 2월 말 50달러를 넘어서며 회복국면에 들어가는 듯 했지만 재차 공급과잉이 나타나며 이제는 40달러 밑으로 미끄러질 위기에 처했다. 유가는 올해 최고점 대비 20% 가량 떨어졌다.
회복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재차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자 WTI선물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수익률도 부진하다.
전날 KODEX WTI원유선물(H)는 전일 대비 2.30% 내린 1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2만원을 웃돌았지만 현재까지 5000원 넘게 내린 것. 그 외 TIGER 원유선물(H), KBSTAR 미국원유생산기업(합성 H), 신한 WTI원유 선물 ETN(H) 등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과잉 문제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극히 부정적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미국이 셰일 오일 생산량을 늘리면서 국제 유가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관계자는 지난 20일 열린 산유국 기술위원회(JTC)에서 감산 예외 대상인 리비아, 나이지리아 증산 문제와 추가 감산 논의가 이루어졌다 언급했다"면서 "이에 두 국가의 증산 문제가 해소되는 것 아니냔 견해 확산됐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감산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까지는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공급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는 얘기다.
이에 전문가들은 저점 매수를 기대하기 보다는 원유 DLS나 원유 인버스ETF 등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DLS의 경우 원유가격이 특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을 내는 구조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원유 DLS 상품 역시 원유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 및 손실 여부가 판가름난다"면서도 "다만 DLS는 펀드나 ETF보다 원금 손실 위험이 낮아 주목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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