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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안타’ 정의윤, 2회 2사 이후 7득점의 파랑새였다
입력 2017-06-22 21:32 
정의윤이 모처럼만에 선발로 출전해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특히 2회 2사 후 첫 안타는 팀이 대역전승을 거두는 시작을 알린 타구였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정의윤(31·SK와이번스)가 팀 타선의 집중력을 살렸다. 오랜 만에 선발로 나섰지만, 뜨거운 타격감으로 타선을 일깨우는 역할을 해냈다.
정의윤은 2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NC다이노스와의 시즌 팀간 9차전에서 7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SK는 홈런 3방 포함 장단 10안타와 7사4구를 묶어 13-6으로 NC를 누르고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특히 한동민과 최정의 스리런에 이재원의 투런까지 터지며, 역시 거포군단 다운 화력을 뽐냈다. 선발 메릴 켈리도 1회 2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타선의 화끈한 득점지원 덕에 나머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6회까지 호투했다. 상대적으로 정의윤의 활약은 처져 보이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날 승리의 파랑새는 정의윤이었다. 올 시즌 45경기에 나서 타율 0.246, 4홈런, 14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친 정의윤은 시즌 초만 하더라도 트레이 힐만 감독의 중용을 받아왔지만 부진을 거듭하며 백업으로 밀려났고,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이날 선발 출장도 지난 14일 인천 한화전 이후 7경기 만이었다. 전날(21일) NC전에서 0-2로 끌려가던 9회말 1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서며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부분을 힐만 감독이 주목했다.
더구나 이날 NC선발은 SK킬러로 불리는 이재학. 우려대로 SK선발 켈리가 1회 먼저 2점을 내준 뒤 1회 SK타선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2회말 공격도 마찬가지였다. 선두 제이미 로맥이 2루수 뜬공, 김동엽이 중견수 뜬공으로 순식간에 2아웃이 됐다. 하지만 SK는 2회 2사 후 무려 7득점에 성공했다. 시작은 정의윤이었다. 정의윤은 이재학의 3구째를 밀어 안타로 출루했다. 그러자 이재학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재원이 볼넷을 고른 뒤, 박승욱이 사구로 만루를 만들었다. 노수광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정의윤은 홈을 밟아 이날 SK의 첫 득점을 만들었다. 흔들린 이재학은 더 이상 킬러가 아니었다. 나주환과 최정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뒤 한동민에 스리런 홈런을 맞고, 7실점했다.
경기 흐름은 180도 바뀌었다. 켈리는 안정감을 찾았고, SK는 3회 대거 6점을 추가했다. 이때도 시작이 정의윤이었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정의윤은 중전안타로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이후 이재원의 투런홈런으로 홈을 밟았다. 계속된 공격에서 SK는 최정의 스리런 홈런 등 4점을 더 냈다. 정의윤은 4회말 볼넷을 고른 뒤, 6회 2사 1루에서 중전안타를 때리며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비록 시원한 장타는 터트리지 못했지만, 2회 2사 후 정의윤의 안타로부터 시작된 결과물은 어마어마했다. 백업으로 밀린 설움을 씻어내기 충분한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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