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진격의 케이뱅크…조기 유상증자 결정
입력 2017-06-22 17:49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출범 두 달여 만에 올해 영업목표를 초과 달성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유상증자에 나서기로 했다. 당초 내년 초에 자본확충을 계획했지만 대출 규모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증자 시기를 올 하반기로 앞당기기로 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르면 오는 10월께 조기 유상증자를 추진하기 위해 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 GS리테일 등 주요 주주들과 만나 의견을 타진 중이다. 유상증자 규모는 출범 당시 자본 규모와 비슷한 25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객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운 만큼 자본금 규모를 늘려 안정적인 영업망을 갖출 계획"이라며 "출범 후 초기 성과가 좋아 유상증자에 대한 주요 주주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모바일 주택담보대출과 방카슈랑스 등 신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자본금 확충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하반기 출범이 예정된 2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의 경쟁을 앞두고 '실탄' 마련이 절실하다. 케이뱅크는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동시에 늘어난 영업 규모에 맞춰 ATM·콜센터 등 내부 인프라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케이뱅크는 GS25와 협력해 편의점 내 ATM 운영 대수를 늘리고 있다. 현재 600~700대 규모인 ATM을 연내 1600대로 확충하고 2020년까지 5000대로 늘릴 계획이다.
ATM 외에 정맥 인증 등 생체 인증 기술을 도입한 키오스크(무인 종합정보안내 시스템)를 배치해 체크카드 발급 절차도 간소화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수신액(예금)은 5200억원, 여신액(대출)은 4800억원을 기록해 여·수신액이 1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케이뱅크의 올해 목표는 수신 5000억원, 여신 4000억원이었는데 이를 두 달여 만에 초과 달성한 것이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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