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통신주, `요금할인 25% 인상` 발표에도 주가는↑
입력 2017-06-22 16:33  | 수정 2017-06-22 17:01
[사진 제공 = 대신증권 HTS]

정부가 이동통신사 매출 감소를 불러오는 선택약정제도의 요금할인율을 현행 20%에서 25%로 올렸지만 주가는 되레 상승 마감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일 대비 3.34% 오른 26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1.86%와 1.19% 상승해 3만2800원과 17000원으로 마감했다.
선택약정 가입자는 지난 2월 1500만명을 넘어섰고 매달 수십만명이 늘어나고 있다. 앞서 대신증권은 선택약정 가입자의 비율 30%라고 가정하고 요금할인율을 25%로 올린다면 이통사의 매출이 5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40%로 증가하면 감소폭은 1조1000억원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 우려에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주가는 흔들리지 않았다. 개인은 통신주를 순매도했지만 SK텔레콤과 KT의 주가는 기관이,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외국인이 견인했다. 특히 외국인은 9거래일 연속 LG유플러스를 순매수하며 지분율을 늘려가고 있다.

가장 상승폭이 컸던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플래닛의 11번가 지분 매각 성사과 인적 분할 가능성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만큼은 아니더라도 KT, LG유플러스도 주가가 오르면서 요금할인율 인상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읽힌다"며 "기본료 폐지 여부에 대해 경계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그보다 수위가 낮은 요금할인이 나와 시장 참여자들이 안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요금할인이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요금할인율 인상안을 포함한 통신비 절감대책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이통사와의 합의가 빠져있다는 이유에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요금 할인율 25%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면서 "선택 약정 할인율 고시에 따르면 전년 보조금 지급 평균액의 5% 범위 내에서 요금 할인율을 정해야 한다. 지난해 평균 보조금은 20만원 수준으로 5%를 더해도 25%라는 요금 할인율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신사업자가 행정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