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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상대 선수와 언쟁벌인 푸이그 "기억나지 않는다"
입력 2017-06-22 15:37 
푸이그가 홈런을 때린 뒤 메츠 포수 다노와 언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청문회장에서나 들을 수 있을 거 같은 말이 LA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의 입에서 나왔다.
푸이그는 22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 4회말 3점 홈런을 때렸다. 1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타일러 필을 상대한 그는 볼카운트 3-1에서 5구째 91마일 싱커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문제는 그다음에 벌어졌다. 푸이그는 타격 이후 자신의 타구를 한동안 바라본 이후 느리게 베이스를 돌았다. 이 과정에서 메츠 1루수 윌머 플로레스와 언쟁이 붙었고, 푸이그가 'F'로 시작하는 욕을 하는 장면이 중계회면에 잡혔다. 푸이그는 홈에서도 메츠 포수 트래비스 다노와 언쟁을 벌였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플로레스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플로레스가 무슨 말을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역시 "그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플로레스가 '경기에 대한 존경심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잘 치고 있고, 상대는 잘 못하고 있어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메츠는 4회 1사 2루에서 작 피더슨을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푸이그와 승부를 택했다. 앞선 3회 푸이그를 상대로 땅볼 타구를 유도했던 메츠였다. 그때 3루수 수비 실책으로 아웃은 잡지 못했지만, 이번에도 최소 약한 타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을 터.
푸이그는 "상대가 처음 대결처럼 땅볼을 유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거 같다. 볼카운트 3-1에서 패스트볼을 때려 홈런을 만들었다. 그것도 감정을 표현한 이유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비디오를 보며 대체 뭐때문인지 알아내려고 했다. 그리고 타격 이후 홈을 벗어나면서부터 가볍게 뛰기 시작한 것을 알았다"고 말을 이었다.

다행히 더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푸이그는 이닝이 끝난 후 공수교대 시간에 메츠의 쿠바 출신 선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와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푸이그에 따르면, 세스페데스는 이 장면에서 "조금 더 빠르게 뛰었으면 좋겠다"는 충고를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야시엘은 홈런을 때린 뒤 조금 천천히 도는 경향이 있다. 그가 상대를 존경하지 않아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날 있었던 일은 그저 작은 소동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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