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종대 의원, 한·미 동맹 세미나 일화 공개 "사드 문제로 강대국에 싸대기 맞은 기분"
입력 2017-06-22 09:39  | 수정 2017-06-26 09:46
김종대 의원, 한·미 동맹 세미나 일화 공개 "사드 문제로 강대국에 싸대기 맞은 기분"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 특보의 워싱턴 발언 논란과 관련해 입을 열었습니다.

김 의원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국에 잘 다녀왔다. 그런데 화풀이부터 해야겠다"며 문 특보와 동행한 한·미 동맹 세미나에서 겪었던 일화를 상세히 공개했습니다.

김 의원은 "문정인 특보의 1세션, 2세션 강의는 대부분 잘 이해했다. 그런데 3세션이 시작되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마이클 그린 국제전략연구소(CSIS) 선임 부소장이 한국 사드 배치 재검토에 대해 '한미동맹 깨자는 것'이라고 비난을 퍼붓고 '한국이 미·중 사이의 평화의 중재자가 되겠다'는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발언을 문제 삼으며 비아냥거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심지어 한국의 태도를 '중국 눈치 보며 한·미·일 전략 동맹에서 이탈하려는 의도'라고 공격했다"며 "깜짝 놀라 반박하려니까 사회자가 한국 정부에 대해 일장 훈시를 하더니 '끝날 시간이 됐다'며 청중에게 질문 기회를 넘겼다. 간신히 마지막 발언 기회를 얻어 '지난 정부에서 한·미가 사드 배치 과속사고를 냈다. 제대로 실상도 모르면서 동맹을 깬다는 식의 발상은 참 유감스럽다'고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홍익표 의원과 저는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한국 기자들에게 '워싱턴은 한국 사드 배치를 두고 미국 일방주의가 팽배해 있다'며 미국 측 인사들의 태도를 성토했다"며 "사드 문제 때문에 두 강대국에 번갈아 싸대기를 맞은 기분인데 한국 언론 또한 한국 정부에 힘을 실어주지는 못할망정, 문 특보를 부각시킨 다음 짓이긴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글 말미에 "싸대기 두 대 맞는 건 참겠는데, 세 대는 정말 못 참을 지경이다"라며 "그렇게 우리가 못할 말을 했나? 이젠 무언가 해야겠다. 그대로 주저앉을 물렁한 우리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 특보의 '한미연합 군사훈련 축소' 발언 논란과 관련,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며, 연합훈련 축소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미국 CBS방송의 '디스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문 특보의 언급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보도를 통해 봤지만, 문 특보는 상근 특보가 아니며 학자로서 자유로운 활동을 하면서 필요할 때 제가 자문을 구하는 관계"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인 전략과 전술은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결정해야 하고, 양국의 긴밀한 공조 속에서 힘이 모아져야만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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