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IS, 알누리 대모스크 폭파…"美군 공습으로 파괴됐다" 주장
입력 2017-06-22 09:22  | 수정 2017-06-29 09:38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21일(현지시간) 이라크의 대표적인 종교시설인 알누리 대모스크를 폭파했다.
알누리 대모스크는 2014년 6월 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라마단을 맞아 자칭 '칼리파 제국' 수립을 선포한 상징적인 곳이다.
알누리 대모스크를 중심으로 저항하던 IS는 이라크군이 포위망을 좁히면서 압박하자 모스크를 폭파했다.
이라크군과 수니파 아랍 부족, 시아파 민병대 등은 지난해 10월 17일부터 미군 주도의 연합군의 도움 아래 모술 탈환 작전을 벌여왔다.

이라크 정부는 당초 올 1월까지 모술 전역을 탈환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서부 지역을 탈환하는 데 그쳤다.
압둘아미르 얄랄라흐 이라크군 중장은 "우리 군이 옛 시가지의 목표물을 향해 진격해 알누리 모스크까지 불과 50m를 앞두고 있었는데, IS가 모스크를 폭파함으로써 또 하나의 역사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유엔은 이날 "IS가 10만 여명의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이용해 마지막 저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누리 대모스크는 12세기 후반 처음 축조된 유서 깊은 종교시설로 여러 차례 개축과 보수를 거쳤다.
이 모스크의 명물이자 모술의 대표적인 유적이었던 높이 45m의 기울어진 미나렛 첨탑도 함께 파괴됐다.
IS는 2014년 6월10일 모술을 장악한 뒤 요나 교회, 모술 박물관 소장 유물, 다니엘 묘 등 귀중한 사료를 파괴하는 만행으로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IS는 선전매체 아마크를 통해 "알누리 모스크가 미군의 공습에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국 황혜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