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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어저, 노 히터도 승리도 놓쳤다
입력 2017-06-22 07:14 
슈어저는 22일(한국시간) 노 히터에 도전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美 마이애미)=ⓒ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대기록 도전의 꿈이 악몽으로 변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워싱턴 내셔널스 우완 선발 맥스 슈어저는 22일(한국시간)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까지 볼넷과 사구 한개씩만 내주며 노 히터에 도전했다.
이날 슈어저는 압도적이었다. 6회에는 스즈키 이치로를 상대로 몸쪽 파고드는 89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넘어지는 굴욕을 선사했다. 7회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삼진으로 잡으며 6경기 연속 두 자리 수 탈삼진 기록을 확정했다. 이는 엑스포스/내셔널스 역사에서 1997년 페드로 마르티네스 이후 처음이다.
7회까지 98개의 공을 던진 그는 8회에도 기록 도전에 나섰다. 이를 깨뜨린 이는 A.J. 엘리스였다. 엘리스가 때린 땅볼 타구가 슈어저의 글러브를 맞고 뒤로 튀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첫 안타를 허용한 슈어저는 2사 2루에서 대타 J.T. 레알 무토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끝내는 듯했다. 그러나 1루수 아담 린드가 송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하며 2사 1, 3루가 됐고, 디 고든을 사구로 내보내며 만루에 몰렸다.
순식간에 패전 위기에 몰린 상황. 슈어저는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폭투를 던지며 동점을 허용했고, 슈어저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결승점을 내줬다. 워싱턴이 1-2로 지면서 슈어저는 패전투수가 됐다. 최종 성적 8이닝 2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완투패를 기록했다.
슈어저는 경기 후 'MLB.com'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슬라이더 몇 개가 말을 안들었다. 거기서 계획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그 결과 패전이라는 대가를 치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오늘은 그의 경기였다. 그리고 여전히 공이 좋았다"며 8회에도 슈어저를 올린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보다 더 잘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누가 있었을까?"라고 되물으며 에이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폭투로 동점을 허용하던 순간. 사진(美 마이애미)=ⓒ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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